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저 포수 왜 이렇게 불안하게 잡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야구훈련센터에서 지목한 올 시즌 키 플레이어는 유강남(32)과 박세웅(30)이다. 둘 다 FA, 비FA 장기계약자들이다. 자신들의 야구를 잘 해야 하고, 팀까지 끌고 가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두 사람은 작년에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만난 유강남은 “살이 13kg 빠졌다”라고 했다. 비활동기간에 무릎 재활과 함께 다이어트를 병행했다. 작년 7월 왼 무릎 내측 반월판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4년 80억원 FA 계약이 그렇게 반환점을 돌았다. 롯데로선 지난 2년의 행보를 만족하기 어렵다.
단, 유강남의 퍼포먼스가 떨어지자 최대장점으로 통하는 ‘프레이밍 능력’도 평가 절하되는 시선이 있다. ABS 시대여서 포수의 포구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대가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에선 여전히 포수의 가장 중요한 기본인 포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도 같은 맥락을 얘기한다.
유강남도 이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있었다. 그는 “나도 정확히 그렇게 생각한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야구는 다 포수만 쳐다보는 것이다. 포수의 포구는 기본이다. 포구가 불안해 보이면 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가 불안해한다. ‘저 포수 왜 이렇게 불안하게 잡지? 너무 불안한데?’ 약간 이런 생각이 들면 여러모로 모든 부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ABS 시대가 오긴 했지만, 그런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했다.
유강남은 이런 부분들을 확실하게 유지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결국 유강남의 장점은 단순히 수치화되지 않는 영역이다.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고, 많은 경기에 나가면 유강남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극대화될 전망이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서는 마스크를 쓸 계획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의 키 플레이어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갖는다. 유강남은 “잘할 때가 됐다. 작년에 스스로에게도 그랬고, 팬들에게도 실망을 시켜드린 것 같다. 절치부심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비 시즌이 길었다. 나한테 투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적으로 아픈 시간이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무릎에 대한 핑계를 대지 않기로 했다. 유강남은 “100% 깔끔할 순 없다. 수술을 하고 봉합을 한 것이니까. 이런 것도 적응해야 한다. 적응하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 해야 한다.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작년에 일찍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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