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오늘 경기는 솔직히 전혀 경기력도 안 나오고, 선수들의 의지도 안 보였다"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지난 시즌 정관장은 7년 만에 봄 배구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올 시즌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1-2012시즌 이후 단 한 번도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13년 만에 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는 팀이 정관장이다.
하지만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막내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고 창단 첫 10승의 제물이 됐다. 정관장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서 0-3(21-25, 23-25, 13-25)의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관장은 페퍼저축은행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고 메가, 부키리치 쌍포는 침묵했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0.00%에 그칠 정도로 시작부터 부진했던 메가는 결국 12점, 공격 성공률 30.6%에 그쳤다. 메가가 막히자, 부키리치의 공격 성공률도 35.9%로 급격히 떨어졌다. 두 선수가 기록한 범실도 9개나 됐다.
믿었던 쌍포가 막히자 공격을 풀어갈 방법이 없었다. 18번이나 상대 블로킹에 당한 정관장은 높이 싸움에서 완전히 졌고 전의를 상실했다. 결국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제대로 화가 났다.
3세트 13-21 메가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자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득점에 성공한 정관장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벤치로 들어왔다. 그런데 고희진 감독이 선수단 옆으로 가지 않았다. 그는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다른 곳만 보고 있었다. 경기력도 안 나오고 의지도 보이지 않았던 선수단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그렇게 선수들은 고희진 감독과 한 마디 대화로 없이 코트로 돌아갔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팔짱을 낀 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봤고 경기에 패한 뒤 빠르게 코트를 빠져나갔다. 정관장 선수들도 회복 스트레칭 없이 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우리 경기력이 너무 안 나온다"라며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인 것 같다"며 자책했다. 정관장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직전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시즌 막판 치열한 2위 싸움을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작전 타임 때 화가 난 모습으로 서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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