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도영이를 3번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클린업에 포진할 막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한가득이다.
KIA는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0일 2차 캠프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좋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왔다. 1차 캠프는 최대한 부상 없게 2차 캠프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를 시켰다"라면서 "선수들도 준비를 잘해 오다 보니 부상이 없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본인들에게 맡겨 놓은 그 책임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는 더 성숙한 선수들이 된 것 같아서, 올 시즌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1차 캠프 소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 KIA의 공격력은 압도적이었다. 팀 타율(0.301), OPS(0.828), 득점권 타율(0.308), 득점(858개)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렸다. 홈런(163개) 3위, 도루(125개) 4위로 파워와 속도의 조화도 훌륭했다.
올해도 최강의 타선을 꾸리려 한다. 김도영과 최형우, 나성범이 건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88홈런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439경기에서 타율 0.253과 391안타 89홈런 277타점 248득점을 적어냈다. 위즈덤은 빅리그에서 2021~2023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때려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만든 적이 있는 강타자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라면서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배치다. 이범호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희 타선을 어떻게 짤지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라며 "(타선을) 어떻게 짜도 강해야 한다. 김도영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도 힘이 첫 번째로 강해야 한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 가장 좋은 타순을 전력분석팀이나 타격 코치들하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3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 감독은 "1, 2번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으면 (김)도영이를 3번에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중심으로 가면 갈수록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좋냐에 따라서 개막에서는 타순이 짜여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떤 타순을 딱 짜서 그 타순으로 1년 내내 하기는 어렵다. 위즈덤이나 (김)도영의 타순이, 또 (나)성범이나 (최)형우의 배치를 어떻게 시킬지, 페넌트레이스 들어가기 전에 시범경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패트릭은 물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아담 올러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이범호 감독은 "연습하는 성향은 굉장히 좋았다. 위즈덤도 준비를 잘 해왔다. 한국 야구는 미국 야구보다 확실히 연습량이 많은 편인데, 거기에 맞게 부상 없이 잘 준비를 해줘서 기대가 크다. 올러도 피칭할 때 150km/h를 넘기면서 좋은 구위를 봤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KIA 선수단은 21일부터 2차 캠프를 진행한다. 2차 캠프는 연습경기 위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