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안우진 원투펀치는 두고 봅시다.
한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 21일부터 2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만대표팀의 예선을 참관한다. KBO에 따르면 류지현 감독은 현재 대만에 체류 중인 국내 스프링캠프는 돌지 않고 대만의 경기만 보고 국내로 돌아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근 작심발언에 화답했다. 내년 WBC는 연령에 관계없이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했다. 단, ‘뜨거운 감자’ 안우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안우진을 둘러싼 복잡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폭을 인정하면서 대한야구스포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는 국가대표팀 영구실격을 의미한다.
WBC는 아시안게임이나 프리미어12처럼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준비하는 국제대회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국제대회로서, 국내에선 KBO가 운영주체권을 갖는다. 때문에 안우진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제대회다.
그러나 안우진은 2023년 WBC에선 예비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안우진의 태극마크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안우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미 징계까지 받았고, 직접적인 징계 대상이 아닌 국제대회까지 안우진을 외면할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단, 여전히 안우진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만만찮은 만큼 KBO나 류지현 감독이 심사숙고할 이슈다.
또 하나. KBO가 안우진의 WBC 발탁을 결정한다고 해도 변수가 남는다. 안우진의 몸 상태다. 안우진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해왔다. 그러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9월 중순에 소집해제된다.
올해 복귀가 성사될 경우, 자연스럽게 경기력을 체크할 수 있다. 그러나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단, 구간 내부적으로는 2026년 복귀로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풀타임 3년을 더 뛰어야 하는 에이스를 무리하게 빨리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 키움으로서도 안우진이 건강하게 돌아와야 지금의 리툴링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즉, KBO가 안우진을 WBC에 뽑으려고 해도 정작 안우진의 경기력, 몸 상태를 알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역시 안우진을 대표팀에 뽑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2년이란 공백기를 딛고 돌아오는 무대가 WBC 1라운드 도쿄돔이라면? 안우진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라서 쓰기 나름이지만, 여러모로 하루아침에 결론을 내릴 사안은 아니다.
류현진과 안우진, 한국야구의 꿈의 원투펀치를 내년 도쿄돔에서 볼 수 있을까. 류현진은 올해 이름값을 하면 대표팀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 원투펀치에 대해선 아직 답을 하기 어렵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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