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두 선수의 케미가 너무 좋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두 외인 투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오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캠프 MVP는 투수 한두솔과 야수 하재훈이 선정됐다. 더불어 선수들이 직접 뽑은 선수 MVP는 최준우가 선정돼 노력의 보상을 받았다.
이들 못지않게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 앤더슨은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시즌 중반 로버트 더거를 대신해 SSG 유니폼을 입은 선수. 시즌 중반에 왔음에도 24경기(115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 3.89를 기록했다. 특히 9이닝당 12.29개의 삼진 능력을 보여줬고, SSG는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화이트는 박찬호 도플갱어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으나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외조부모와 어머니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뛰었고,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모두 한국과 인연이 있는 만큼,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을 통해 "두 선수의 케미가 너무 좋다. 서로 야구 대화도 많이 하고 KBO리그 타자 연구도 많이 한다.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컨디션도 좋다. 한국 귀국을 앞두고 진행된 두 차례의 홍백전에서 등판했다. 앤더슨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 153km, 화이트는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시작전인 만큼, 구속은 지금보다 더 오를 터. 이숭용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앤더슨은 지난해 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 구사 능력이 더 좋아졌다"라며 "화이트는 커터, 투심이 좋다. 무엇보다 적응력이 우수하다. 한국 사람 같다. 그 정도로 선수단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좋다"라고 기대했다.
화이트는 "앤더슨이 야구나 야구 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캠프도 계획한 대로 몸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며, 앤더슨도 "화이트와는 야구장의 응원 분위기나, KBO 타자들의 특성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있다. 화이트와의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캡틴 김광현과 함께 막강한 원투스리펀치를 구축한다면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가을야구 티켓을 가져오는 것도 꿈은 아니다. KBO리그 통산 387경기(2177⅔이닝) 170승 98패 2홀드 평균자책 3.33에 빛나는 김광현이지만, 지난 시즌 31경기(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 4.93에 그쳤다. 4.93은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비시즌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고, 이숭용 감독은 "광현이가 몸을 잘 만들었다"라고 했다.
과연 두 명의 외인 원투펀치는 김광현과 함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숭용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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