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과 이정후가 치고, 류현진과 안우진이 막고. 김하성과 김혜성이 잡고.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근 작심발언에 화답했다. 20일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하면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최고의 전력을 갖춘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이정후에게 고맙다고 했다.
때문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나이와 무관하게 최고의 전력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이 언급한대로 구심점이 될 베테랑들도 들어갈 전망이다. 메이저리거들은 물론이고, 한국계 외국인선수들까지 소집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성적이다. 올해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가 당연히 우선순위다.
그래도 불펜을 제외하면 내야와 외야, 선발진은 작년 프리미어12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내야의 경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김혜성(LA 다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주축이 되면서 주전 1루수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안방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혹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프리미어12서 중심을 잡은 박동원(LG 트윈스)과 함께 힘을 보탤 가능성이 커졌다.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이름은 역시 강백호(KT 위즈)다.
외야는 이정후가 중심을 잡되, 2023년 대회에 나간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의 합류 가능성을 타진해야 할 듯하다. 에드먼은 내야수로도 뛸 수 있지만, 다저스 이적 후 주로 외야수로 나섰다. 올 시즌 다저스 주전 중견수다.
여기에 최근 KBO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홍창기(LG 트윈스)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물론이고 부활을 노리는 나성범(KIA 타이거즈)이나 김현수(LG 트윈스)의 합류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젊은 외야수들 중에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돋보인다.
선발진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실제로 합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경우 지난 1월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일찌감치 대표팀 승선 의지를 표명했다. 둘 다 올 시즌 밀도 높은 준비를 하고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적합하다. 여기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나 곽빈(두산 베어스)등 젊은 선수들이 가세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리고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의 태극마크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 WBC는 안우진의 학교폭력에 의한 대한체육회 산하 가망단체가 주최하는 국제대회의 3년 자격정지 및 국가대표팀 영구실격과 무관한 대회다. KBO는 2023년 대회에 여론을 의식,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전과 지금은 기류가 다소 다르다.
단, 안우진은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9월 소집해제와 동시에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2026년에 복귀할 수도 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안우진의 복귀전이 WBC가 된다면, 경기력 차원에서 변수가 될 수는 있다. 건강한 안우진이 WBC에 나간다면 역대급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김도영과 이정후가 치고, 류현진과 안우진이 막고, 김하성과 김혜성이 잡으면, 내년 한국의 WBC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2023년 대회가 어제 같은데 2026년 대회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