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령존이 오키나와에 뜬다.
KIA 타이거즈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외야수 김호령(33)과 고종욱(36), 우완 투수 홍원빈(25)과 장재혁(24)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빠진 선수 없이 보강만 4명이다.
KIA는 어바인 캠프에서 단 1명의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오키나와에서도 부상 없이 100% 전력을 완성해 시범경기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오키나와에서 미리 연습경기를 5차례 치르면서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할 기회를 잡는다.
새롭게 합류하는 멤버들 중에서 역시 관심이 가는 선수는 김호령이다. 김호령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외야수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대단히 빼어나다. 낙구지점을 포착하는 능력이 리그 최강이다. 남들보다 타구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 훨씬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한다. 오랜 경험과 데이터 확인을 통한 노하우가 있다.
그렇게 10라운더가 10년간 프로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단, 지난 시즌 1군 등록일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일 이하(92)로 내려갔다. 자신과 같은 캐릭터의 후배가 폭풍성장했기 때문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왼손 외야수 박정우(27)다.
박정우도 김호령처럼 수비력이 좋다. 특히 어깨가 상당히 강하다. 퓨처스리그 도루왕으로 주력에 대한 평가도 끝났다. 간혹 공수주에서 집중력 결여로 실수를 하지만,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꾸준히 기회를 주면 타격 포텐셜도 터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호령으로선 현실적으로 박정우와 자리 싸움을 펼쳐야 1군에 들어갈 수 있다.
김호령은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김호령으로선 오키나와에서 보낼 2주, 나아가 3월 시범경기 10경기가 올 시즌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매우 중요한 1개월이다.
작년 한국시리즈 준비기간에 타격훈련을 하다 내복사근을 다치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 작년은 지나간 한 해고, 올해는 또 새로운 시작이다. 박정우도 아직 확실하게 1군에 자리잡은 건 아니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에게 반격할 기회를 줬다.
김호령과 박정우는 9시 야구의 훌륭한 조력자들이다. 벤치에서 가장 원하는 게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 안정적인 아웃카운트 생산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번트 등 작전수행을 하는 것이다. 둘 다 팀 퍼스트 마인드가 빼어난 선수들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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