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최)정이 형도 그렇고, (노)시환이, (김)도영이, (문)보경이…우리나라 3루수가 참 좋네요.”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손호영(31)에게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훈련센터에서 KBO리그 3루수들 얘기를 꺼내자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 위와 같이 말했다. 손호영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102경기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OPS 0.892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호영은 사연 많은 선수다. 시카고 컵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도 했고, 국내 독립리그에서도 몸 담았다. LG 트윈스에선 될 듯 될 듯하다 끝내 자리잡지 못했다. 그런 그가 2024년에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 아직 KBO리그 최고 레벨의 3루수는 아니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오히려 손호영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불안하다”라고 했다. 자기자리가 확실히 생겼지만, 지켜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 그는 “정신도 힘들고 마음도 불안할 때가 있었다. 더 잘 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하루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이렇게 준비하면 안 되는데’ 이런 마음이 생겨서 불안했다”라고 했다.
그래서 손호영은 잘 나가는 3루수들을 의식할 여력이 없다. 그는 “너무 잘 하는 선수가 많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골든글러브나 국가대표 욕심은 전혀 없다. 나는 그냥 내 것 하기도 바쁘다.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팀 성적을 더 좋게 하는데 보탬이 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호영은 “진짜 (최)정이 형도 그렇고, (노)시환이, (김)도영이, (문)보경이, 우리나라 3루수가 참 좋네요. 최고 3루수가 되고 싶은 욕심은 전혀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진 것이다. 그냥 난 전력으로 거침없이 하겠다”라고 했다.
자신의 야구를 살찌우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한 손호영. 지난 겨울 일본 도쿄의 한 시설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위주로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잔부상이 잦던 손호영에게 의미 있는 1개월이었다. “운동을 계속 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손호영은 오프시즌에 몸도 잘 만들었고, 시즌 준비도 잘 되고 있지만,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난 잃을 게 없는 선수다. 내가 (고)승민이나 (나)승엽이처럼 어린 선수도 아니고. 그라운드에서 항상 전력으로, 베스트로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홈런을 당연히 20개 이상 치고 싶다. 그러나 손호영은 “많이 나오긴 했는데 그 이상을 하려고 뭘 준비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다. 항상 같은 마음이다. 정확하게 치려고 한다. 홈런을 치려고 올려 치는 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강한 타구를 만들되, 자연스럽게 장타 생산 연습도 하면 된다.
손호영은 “작년은 정신없이 끝났다. 올해는 적립된 느낌으로 하고 싶다. 여러 시도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조금이나마 성적이 좋아져야 좋은 시즌인 것이다. 모든 수치가 조금씩 높아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