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고액 FA라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36)과 김민성(37)이 10살도 더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뒤섞여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롯데 자이언츠 1군이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지를 옮기면서, 2군 선수들이 입성했다. 롯데 2군은 그동안 1군이 메인구장을 쓰지 않는 날에만 메인 구장을 사용해왔다. 보조구장과 타이난 지역 대학 훈련장 등을 돌며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러왔다.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고액 FA 노진혁과 김민성. 노진혁은 4년 50억원 FA 계약의 절반을 보냈고, 김민성도 2+1년 9억원 계약의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나란히 기대이하였다. 노진혁은 2023시즌 113경기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43득점 OPS 0.724, 2024시즌 73경기서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13득점 OPS 0.604에 머물렀다. 김민성도 2024시즌 35경기서 타율 0.200 2홈런 8타점 6득점OPS 0.678.
노진혁과 김민성은 나란히 2024시즌 개막 유격수이자 개막 3루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조차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잔부상도 있었고, 부진하기도 했다. 결국 박승욱과 손호영이라는 후배들에게 밀렸다.
김태형 감독은 남몰래 두 사람이 2군 캠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특별한 인상은 못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김용희 2군 감독은 21일 라쿠텐 몽키스와의 2군 연습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과 일대일 개인 면담을 다 했다. 자기들이 해야 될 자세를 알고 있다. 또 필요한 게 뭔지 그것도 잘 알고 있다. 사기 진작도 해 주고 있고, 필요한 것도 인식을 시켰다. 고참들은 자기가 뭘 해야 되는지 다 알고 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당연히 특혜 없이 10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과 뒤섞여 똑같이 경기 전 훈련에 임했다. 똑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후 공을 줍는 것도 예외는 없었다. 오전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김용희 감독에게 깍듯하게 인사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은 이날 1~2번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다. 김민성이 1번 1루수, 노진혁이 2번 3루수다. 김민성은 2군 캠프 연습경기 들어 처음으로 수비에 나섰다. 두 사람이 테이블세터를 이룬 건, 당연히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가라는 김용희 감독의 배려다. 2군에 있어선 안 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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