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SSG 랜더스를 이끄는 이숭용 감독은 최정, 이지영, 김성현, 한유섬, 오태곤, 김민식 베테랑 6인방에게 선택권을 줬다.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긴 비행시간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해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에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주축 선수들의 캠프 이원화는 흔히 볼 수 없는 일.
지난해 1월 미국 플로리다 출국 당시 이숭용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자율이란 말은 무서운 말이다. 스스로 법률을 갖는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라며 "작년부터 베테랑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내가 말하는 걸 지키고 싶었다. 내 재계약을 보고 선수들을 끌고 가면 1년간 나와 쌓은 신뢰, 믿음, 소통이 좋아질지 물음표가 붙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퓨처스 팀이 가고시마 도착 전까지 이들은 개별로 훈련을 진행했고, 퓨처스 팀이 일본에 온 후에는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을 보고 배우고, 베테랑 선수들도 엣 기억을 떠올리며 초심을 되찾을 수 있다.
SSG 관계자는 21일 "가고시마에서 훈련 중인 김민식, 김성현, 오태곤, 이지영, 한유섬, 최정 선수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선수 맞춤 훈련 및 관리 진행으로 6명 전원 차질 없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오키나와 캠프에 차질 없이 합류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정 선수는 체력 및 기술 훈련 병행으로 순발력이 향상됐다. 현재 100% 스윙 진행 중으로 준수한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며 연습경기 출전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지영 선수는 스로잉 100%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좋은 타격 밸런스와 일정한 히팅 포인트로 방향성 좋은 타구 생산하고 있다"라며 "한유섬 선수는 하체 중심 이동 훈련에 집중했다. 이외 선수들도 체력과 기술 훈련을 통해 100% 몸 상태로 연습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선수들도 배운 부분이 많지만,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정은 "2군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어렸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너무 좋다. 기특하다. 눈빛도 확실히 살아있더라. 마치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의 그런 태도가 너무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SSG는 21일 귀국한다. 22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3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이숭용 감독은 "매우 만족스러운 캠프였다. 코칭스태프에서 준비를 잘 해줬다. 선수들도 주장 김광현을 비롯해서 베테랑, 어린 선수들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 줬다"라며 "1차 스프링캠프에 훈련량이 많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연습경기 5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베테랑 야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도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2차 캠프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해 그 부분을 각별히 신경 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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