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난 아직 순위가 없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2루수 고승민(25)은 2024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재능 있는 내야수.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고, 외야로 잠시 돌아선 시간도 있었다. 아직 꾸준함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래도 2024시즌 120경기서 481타수 148안타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79득점 OPS 0.834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고, 가장 좋은 볼륨을 올렸다. 이제 이 볼륨을 애버리지로 연결하기 위해 대만 타이난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까지 땀을 흘린다.
그런 고승민은 왼 엄지 수술로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올리는 속도가 약간 늦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연전에 결장했고, 타이난 캠프 막바지에 치른 연습경기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 사이 등번호 이슈가 있었다. 정철원이 트레이드로 입단하면서 고승민에게 등번호 65번을 양보했다. 대신 자신은 정철원과의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간 김민석의 2번을 달았다. 김민석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주인이 없어진 상태였다. 2번을 달면서 '레전드' 조성환 두산 베어스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소환했다.
고승민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아직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 내 타이밍, 포인트에서 타격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아직 내 움직임이 다 안 나오는 느낌이다. 코치님들이 연습을 더 시켜주고 있다”라고 했다.
고승민에게 KBO리그 최고 2루수 레이스에 당당히 참가해 욕심을 부려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개인적인 목표는 절대 없다. 솔직히 2루에서 잘 하는 형이 너무 많다. 내 순위가 아직 없는 것 같다. 3년에서 5년은 꾸준히 잘해야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 2루수 구도가 올해 변할 수 있다. 최강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그 자리를 송성문으로 메운다. 아울러 기존 김선빈(KIA 타이거즈), 박민우(NC 다이노스)에 신민재(LG 트윈스)도 건재하다.
고승민은 “다른 팀 형들도 많이 도와준다. 키움 성문이 형 같은 경우도 경기 있을 때마다 얘기를 많이 해준다. NC 민우 형도 타격이나 수비로 얘기를 많이 해준다. 키움 최주환 선배님은 띠동갑인데, 경기 때 인사를 드리면 잘 받아준다. 얘기도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고승민은 그저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기록보다 팬들과 동료, 코칭스태프에 신뢰감을 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는 “실전 감각을 좀 올려야 한다. 청백전하는데도 좀 힘들었다. 경기 체력도 올려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롯데의 5강을 위해서도 별 다른 게 없다고 했다. 개개인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고승민은 “선수 각자 잘 안다. 그냥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님도 워낙 좋은 감독님이어서 시키는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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