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현재까지 진행은 잘 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군 스프링캠프엔 FA 4년 50억원 계약을 맺은 노진혁(36)과 2+1년 9억원 계약의 김민성(37)이 몸 담고 있어 화제다. 경력이나 실력을 볼 때 2군에 있어야 할 선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둘 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게 거의 없는 건 사실이다.
뚜렷한 부상도 없지만,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군에 자리잡은 유격수 박승욱,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을 올해도 믿는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노진혁과 김민성은 주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플랜B로 활용될 가능성을 타진 받는 위치다. 이미 1군에도 한태양, 전민재, 이호준 등 젊은 내야 백업들이 존재한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 롯데 1군이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지를 옮기면서, 2군이 메인 그라운드를 사용했다. 이날 롯데 2군은 라쿠텐 몽키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김용희(70) 2군 감독은 두 베테랑에게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라는 배려심을 담아 김민성 1번 1루수, 노진혁 2번 3루수로 각각 기용했다.
2군은 그동안 연습경기 위주의 스케줄을 소화해왔다. 김민성은 그동안 지명타자만 맡아오다 처음으로 1루수를 봤다. 결과는 둘 다 1출루. 김민성은 1회와 5회 범타, 3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3 동점이던 7회말 무사 3루서 깔끔하게 밀어쳐 1타점 결승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필요한 한 방을 때렸다. 결승타 이후 교체.
노진혁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으나 3회와 5회에 맞이한 두 타석에선 모두 삼진을 당했다. 이후 교체됐다. 롯데는 3-0으로 앞선 5회말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 김민성의 결승타에 이어 추가점이 나오면서 9-3으로 이겼다. 김민성의 결승타가 빅이닝의 시발점이었다.
김용희 2군 감독은 노진혁과 김민성을 두고 “여기서 볼 때는 현재는 괜찮은데 또 시즌 들어가면 또 다른 상황이 있으니까. 현재까지 진행은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연습 경기를 할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몰라도, 뭐 진행되는 과정이 좋으니까 작년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으로 노진혁과 김민성에게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순과 포지션에 무관하게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주축멤버로 시즌을 시작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두 베테랑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노진혁도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1회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끈질김은 살아있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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