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5억6361만원→ 65억2245만원
점유율은 7.92%→7.84% 하락
야심찬 리브랜딩 결과 ‘씁쓸’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지난해 KB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광고선전비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를 33.61% 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 3위 자리마저 내주며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KB자산운용의 광고선전비는 65억2245만원이다. 이는 전년 15억6361만원 대비 317.14% 오른 금액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광고선전비는 16억7007만원으로 전년 25억1585만원 보다 33.61% 줄었다.
지난해 초 새롭게 취임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8년 만에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바꿨다. KB금융지주 산하라는 신뢰감을 주는 KB를 버리고, 재도약을 위해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 RISE를 선택한 것이다. 인기 배우 임시완까지 모델로 발탁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2024년 초만 해도 KB자산운용의 RISE ETF 시장 점유율은 7.92%였다.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4.89%)와 3%p(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시장 점유율이 7.84%로 떨어졌다. 한투운용(7.59%)과 격차는 0.25%p까지 좁혀졌다.
이마저도 올해 들어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3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190조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KB자산운용(7.77%)을 0.8%p 앞질렀다.
다급해진 KB자산운용은 지난 11일 ‘진짜 업계 최저 보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RISE ETF’ 3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RISE 미국 S&P500, RISE 미국 S&P500(H) 2종의 총보수가 기존 연 0.01%에서 연 0.0047%로 약 53% 인하됐다. RISE 미국 나스닥100의 경우 연 0.01%에서 연 0.0062%로 약 38% 내렸다.
앞서 미래에셋운용(0.0068%)과 삼성자산운용(0.0062%)이 연이어 업계 최저로 보수를 인하하자 KB자산운용이 그보다 더 낮은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직까지 별도의 수수료 인하에 나서지 않고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한 곳은 미래에셋운용이다. 총 171억1141만원을 사용해 전년 대비 5.03% 올렸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광고선전비로 154억2319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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