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더 이상 자신들의 자리는 없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 라쿠텐 몽키스 2군의 연습경기. 50억원 FA 유격수 노진혁(36)과 9억원 FA 멀티 내야수 김민성(37)이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롯데 2군 스프링캠프는 1군과 달리 철저히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한다. 경기 전 만난 김용희 2군 감독은 노진혁과 김민성도 그동안 꾸준히 연습경기에 나갔다고 했다. 단, 김민성은 지명타자로만 나가다 이날 처음으로 수비를 했다. 포지션은 1루수. 본인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본 3루수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노진혁도 주 포지션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했다. 결국 이것이 시사하는 건 명확하다. 더 이상 두 사람이 팀에서 주축이 아니니, 1군에 올라가면 어떤 상황서 어떤 역할도 맡아야 한다는 걸 시사한다.
실제 올해 롯데 내야진 주전은 작년과 동일하다. 김태형 감독은 타순 구상도 마쳤다고 했다. 작년과 거의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이다. 노진혁은 단순히 박승욱이 부진하거나 다치는 경우에만 대비할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 대신 들어갈 준비까지 돼 있어야 한다. 이미 작년에 1군에서 3루수로도 나갔다.
김민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롯데에서도 결국 같은 롤을 맡아야 한다. 이들은 그만큼 수비 연습이 많이 돼 있어야 하며, 타석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주문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들이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보통 FA 50억원 수준의 계약자라면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다. 김민성 정도의 베테랑도 크게 다르지 얺다. 그러나 주장 전준우는 “야구를 나이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 김태형 감독이 두 베테랑에게 가장 바라는 건 팀 퍼스트 마인드다. 실제 두 사람이 자기 자리를 고수하지 않는 게 팀에서의 입지, 가치 형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김용희 감독은 두 사람의 훈련 자세가 좋고, 타격도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했다. 1군에 언제든 올라가면 작년처럼 부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전체 선수들을 1대1로 면담을 했다. 자신들이 갖춰야 할 자세나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선수들이다. 사기진작도 해줬다. 고참들은 그런 걸 다 알고 있다”라고 했다.
올해 두 베테랑이 롯데 1군에 이바지할 기회가 올까. 장기레이스는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김용희 2군 감독은 두 사람이 2군에 있어야 할 선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즌 준비를 진행하는 과정이 좋다. 작년보다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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