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공식적인 은퇴투어 첫 날이었다. 김연경은 재치있는 소감으로 팬들에게 은퇴 인사와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과 경기는 만원관중을 이뤘다.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정규리그 수원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은 것이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GS칼텍스전을 마치고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은퇴 발표 이후 지난 16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이 열렸다. IBK기업은행은 김연경의 마지막 화성 경기임을 알았고, 작은 은퇴 기념식을 열었다.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KOVO의 공식발표가 나왔다. 김연경의 은퇴투어를 열기로 한 것이다. V리그 선수로는 최초다.
이날 열린 수원 경기가 공식 은퇴투어의 첫 번째 행사였다. 또 1, 2위간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폭발했다.
김연경은 11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트쿠가 현대건설의 높이를 압도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위파이 부상과 함께 체력 문제가 겹쳐 좀처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파죽의 10연승이다. 이제 챔프전 확정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6경기에서 승점 4점을 챙기면 된다.
경기 후 김연경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현대건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코트에 도열했다. 그리고 김연경이 등장했다. 절친한 후배 양효진이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현대건설 유니폼을 전달했다. 선수들의 사인도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했던 강성형 감독은 꽃다발을 안기며 그를 축하했다.
김연경은 고교 1년 선배인 현대건설 황연주를 보며 "연주 언니, 제가 먼저 갑니다"라는 재치있는 말과 함께 은퇴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 팬들에게는 "현대건설도, 저희도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건설만 너무 응원하지 말고 저희 흥국생명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단체사진을 끝으로 김연경의 첫 은퇴투어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황연주 이야기에 대해 "구단별로 이야기를 할 건데 비슷할 것이다. 소스를 살짝 넣어야 해서 애드립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은퇴투어를 앞두고 감정이 올라왔던 김연경이다. 그는 "경기 전부터 감정적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장내 아나운서분이 계속 상기시켜주시더라(웃음). IBK기업은행전보다는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라는 걸 상기시켜주셨다. 경기하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을 코트에서 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챔프전이 확정되면 체력 안배를 위해 김연경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 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에 김연경은 "팬분들께 제 배구를 보여드려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챔피언결정전도 중요하다. 그래서 빨리 오셔야 할 것 같다(웃음). 제가 코트에서 뛰는 날이 많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22~2023시즌 때 직행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에는 시즌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현대건설을 꺾고 정규리그 제패했다. 올 시즌에는 승점차가 꽤 된다. 6라운드 초반에 확정지을 수 있다.
김연경은 "큰 영향이 있다. 빨리 우승을 확정하면 체력적인 문제나 테크니컬 등에서 정비를 할 수 있다. 챔프전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빠르게 확정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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