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김민호 코치님에게 욕 많이 먹었는데…”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31)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국내 독립리그, LG 트윈스를 거쳐 지난해 드디어 풀타임 주전 3루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손호영의 인생이 또 바뀌었다. 손호영은 지난해 102경기서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OPS 0.892 득점권타율 0.311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런데 손호영은 수비에 대한 확신이 아직 좀 부족한 듯하다. 지난해 14개의 실책을 범했다. 주전 내야수가 이 정도면 준수했지만, 손호영은 만족하지 않았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서 결정적 포구 실책을 범하긴 했다.
이 여파로 최근 롯데 내야수들은 단체로 3루에서 엎드린 뒤 일어나 뒤돌아서서 1루에 정확히 송구하는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손호영은 “나 때문에 한 것”이라고 했다. 몇몇 동료가 손호영을 장난스럽게 원망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롯데 수비를 담당하는 김민호 코치가 세심하다. 김민호 코치는 손호영과 LG 트윈스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 손호영을 잘 아는 지도자다. 두 사람은 2024시즌부터 함께 롯데에서 뛰기 시작했다. 손호영은 “김민호 코치님과 많은 수비 연습을 한다”라고 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를 보면 ‘민호 스쿨’의 명강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내야수 개개인에게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움직임의 차이까지 미세하게 짚어내 교정 또 교정한다. 내야수들은 파김치가 되지만, 실력으로 결국 보상 받는다.
손호영은 “욕도 많이 먹었다. 항상 내가 급하다 보니 코치님이 방어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민호 코치님은 되게 되게 섬세하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게 알려준다. 공격적인 수비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사투리가 섞인데다 목소리가 커서 세심하게 안 보일 뿐(?) 실제 그의 손을 거친 내야수들은 개조되는 경우가 많았다. 손호영은 물론 웃으며 “흥이 많은 분이긴 하다”라고 했다. 서로 너무 잘 알기에, 케미스트리가 좋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한 롯데가 ‘민호 스쿨’ 2년차를 맞았다. 롯데가 5강 가능성을 타진하려면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손호영, 나승엽, 고승민, 박승욱 모두 타격만큼 수비가 중요하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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