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 후계자를 슬슬 생각할 시점이긴 하다.
KIA 타이거즈 간판 2루수 김선빈(36)은 비활동기간에 한국시리즈 MVP 자격으로 구단 유튜브 채널과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특유의 ‘츤데레 입담’을 과시했다. 3년 30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직 2년 계약이 남아있다. 다음 FA까지 거기서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KIA는 박찬호-김선빈 키스톤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박찬호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선빈은 아직 주전에서 내려올 기미는 안 보인다. 공수에서 리그에 그만한 2루수가 없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김선빈의 후계자 구도를 슬슬 정립하고 대비할 필요는 있다.
다시 말해 KIA가 올 겨울 박찬호를 붙잡아서 키스톤을 유지하는 것과 별개로 김선빈의 대를 이을 간판 2루수를 발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5경기는, 이를 점검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베테랑 김선빈이 정규시즌 개막전에 초점을 맞춰 오키나와에서 출전을 자청하지 않는 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적극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첫 연습경기에는 홍종표(25)가 기회를 얻었다. 홍종표는 5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작년에도 100경기서 타율 0.295 11타점 27득점 OPS 0.729로 전천후 백업으로선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작년을 계기로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의 중~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23)도 지켜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윤도현을 내야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작년 홍종표가 맡았던 롤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주전 도약은 어렵지만, 다 이상 그 재능을 2군에서 보여주는 건 무의미하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윤도현은 히로시마전서는 경기후반에 출전해 중견수 뜬공을 한 차례 기록했다. 우선 내야 전 포지션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타격 재능은 충분하기 때문에 내야 슈퍼백업으로 어울릴 전망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훗날 김선빈의 대를 이을 2루수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을 받을 수 있다.
오프시즌 나란히 호주프로야구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박민(24)과 김규성(28)에게도 기회가 균등히 돌아갈 필요는 있다. 김규성은 이미 나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다. 1군에서 이미 353경기나 뛰었다. 과거엔 수비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런 안정감은 많이 좋아졌다. 결국 타격이 관건이다. 통산 타율 0.199다. 개선이 돼야 포스트 김선빈 후보가 될 수 있다.
박민은 지난해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무리하게 타구를 쫓아가다 챔피언스필드 관중석 구조물에 무릎을 찧어 이탈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그 전천후 백업 역할을 홍종표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래도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KIA는 25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를 재개한다. 27일 LG 트윈스전, 내달 2일 삼성 라이온즈전, 내달 3일 KT 위즈전으로 오키나와 일정을 마친다. 그리고 국내 시범경기까지. 이 14경기는 미래의 2루수를 발굴하게 체크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다.
김선빈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제 몫을 할 수 있는 이 시점이 기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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