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투수 백정현이 2025시즌 부활을 알렸다.
백정현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고 총 29구를 던졌다.
백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2이닝 2실점 1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백정현이 3회부터 등판했다. 선두타자는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 3안타 3득점을 신고한 좌타자 윤정빈. 백정현은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이창용은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정리했고, 베테랑 강민호 역시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 첫 타자 김재성이 풀카운트에서 3-유간으로 강한 땅볼을 쳤다. 차승준이 몸을 날리며 타구를 잡았고, 송구까지 연결하며 김재성을 잡아냈다. 이어 '신인' 함수호에게 변화구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전병우에게는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완벽히 가져오며 루킹 삼진을 기록, 2이닝 퍼펙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은 백정현에게 너무나 아쉬웠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6월 들어 복귀했고, 7월 평균자책점 3.68로 힘을 보탰다. 8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그러다 8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 4⅔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8실점 7자책으로 크게 무너졌고, 31일 KIA 타이거즈전은 1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9월 7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9실점, 14일 SSG 랜더스전 2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백정현의 평균자책점은 14.73이다.
이후 백정현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19일 KT 위즈전 1⅔이닝 2실점, 23일 KIA전 2이닝 1실점으로 인상 깊은 성적을 만들지는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백정현은 자체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았고, 우측 엄지 미세 골절과 눈두덩이 타박 진단을 받았다.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팀의 준우승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24년 백정현은 17경기 78⅔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이닝은 물론 평균자책점까지 커리어 로우 수준이다. 특히 FA 계약을 맺은 뒤 가장 나쁜 성적을 남겼다. 2021년 백정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벌써 계약 마지막 해다. FA 이후 백정현은 2022년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 2023년 7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적어냈다.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니 올해 분발해야 한다. 특히 팀이 준우승 후 대권을 노리는 만큼 베테랑 백정현의 활약이 필수다.
올 시즌 백정현은 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좌완 이승현, 황동재 등이 백정현과 경쟁 중이다. 당장은 이승현이 가장 앞서있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성공적인 선발 전환을 해냈다. 황동재도 평균자책점 4.07로 가능성을 보였다. 백정현은 이들에게 없는 노련미와 제구라는 강점이 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의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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