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7km.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 ‘유마모토’ 유승철(27)의 2024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3.8km였다. 그런데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연습경기서 찍은 포심 평균구속이 이미 144km였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유승철의 포심은 143km서 최고 147km까지 찍혔다.
아직도 정규시즌 개막까지 1개월 가까이 남았다. 그럼에도 유승철은 스피드만큼은 당장 정규시즌을 치러도 될 정도로 끌어올렸다. 1군에서 자기 자리가 확실치 않은 선수여서 비 시즌 훈련 페이스가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유승철은 절박함이 가득하다. 2017년 1차지명자였다. 현재 KIA 1차지명자, 1라운드 지명자 중 2019년 김기훈과 함께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한, ‘유이’한 선수다. 그런 두 사람은 2024시즌 도중 나란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를 방문해 투구 폼을 뜯어고쳤다.
요즘 비 시즌에도 이 정도로 폼을 개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혁신’ 수준의 변화를 시도했다. 유승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27, LA 다저스)의 폼과 매우 흡사하다. 공을 잡고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부터,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발을 ‘스르륵’하고 미끄러지는 듯 중심이동 하는 모습이 판박이다.
야마모토의 투구폼은 분명 일반적이지 않다. 야마모토는 그 폼으로 일본프로야구 NO.1이 됐고,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대우 계약(12년 3억2500만달러)을 자랑한다. 유승철도 궁극적으로 유승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남의 것을 참고해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유승철이 야마모토의 투구폼으로 147km까지 찍은 건, 그 폼이 잘 맞는다는 증거다. 실제 그 폼으로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돌아와 투구내용도 좋았다. 단, 진정한 검증은 올 시즌이다. 올해 1년 내내 1군에서 그 폼으로 일관된 성적, 커리어하이 성적을 남기면 투구 폼 변경은 대성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히로시마전서는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3명의 타자를 누상에 내보낸 끝에 실점했다. 그러나 지금 얻어맞아보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더욱 단단해지는 게 중요하다. 시범경기까지 충분히 테스트를 받고, 1군 진입 여부를 타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다다익선이다. 유승철이 올해 필승계투조로 자리잡으면 KIA로선 당연히 좋은 일이다. 곽도규, 임기영과 함께 7~9회를 책임지는 조상우~전상현~정해영을 잘 보좌하는 역할만 수행해도 KIA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듯하다. 이젠 유승철도 성공적인 체험을 할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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