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후라도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2km/h를 찍었다.
삼성 주전 타자들을 상대로 거침이 없었다. 후라도는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이재현도 좌익수 뜬공, 김헌곤은 1루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1회를 끝내는 데 단 9구가 필요했다.
2회에는 한술 더 떴다. 르윈 디아즈를 1루수 땅볼,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 김도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는 7구면 충분했다.
이날 후라도는 총 16구를 던져 직구 3구, 투심 2구, 커터 2구, 슬라이더 4구, 체인지업 5구를 구사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후라도는 직구 32.6%, 투심 21.0%, 체인지업 19.5%, 슬라이더 16.4%, 커브 8.6%, 커터 1.6%의 구종 분포를 보였다. 짧은 투구에도 커브를 제외하고 모든 구종을 테스트한 셈.
이닝 먹방의 수준이 달랐다. 이날 후라도보다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한 투수는 이승민(1이닝 무실점 6구), 송은범(1이닝 무실점 12구), 정민성(1이닝 무실점 14구) 이재익(1이닝 무실점 15구)뿐이다.
후라도는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183⅔이닝을 먹어 치우더니 지난해에는 190⅓이닝으로 발전했다. 기간 내 압도적 이닝 1위다. 2년간 후라도는 374이닝을 소화, 2위 양현종(342⅓)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152승 레전드'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후라도가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른손 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오른손 타자한테 몸쪽을 (빠른 공으로) 때려놓고 (바깥쪽) 여기다 체인지업을 던지니까 그냥 스윙이 나오더라. 볼 배합을 잘하더라. 슬라이더 계통도 종과 횡이 있다.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하이 패스트볼도 잘 쓴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는 구단을 통해 "오늘 투구 아주 좋았다. 어제 아카마 구장에 내린 비가 마운드 컨디션에 영향 있었으나 금방 적응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기에 문제없었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시즌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려고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후라도는 이제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느낌은 좋다. 올해도 KBO리그 최고 외인으로 군림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