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어색함 사라졌습니다."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은 지명과 동시에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선수.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이때 전체 1순위부터 9순위까지 모두 투수였다. 즉, 야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이가 박지환이었다.
또한 박지환은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SSG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1차지명 포함)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무려 19년 만이었다. 또한 박지환은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 고졸 신인 개막 엔트리 등록이었다.
이처럼 박지환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24시즌을 치렀다. 왼손 중수골 미세골절이라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KBO리그 최초 신인 7연타석 안타도 치고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무대도 나갔다. 76경기 63안타 4홈런 21타점 33득점 타율 0.276. 부상이 아쉽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은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준비했다면, 올 시즌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는 "지환이는 이전에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난다. 어린 선수지만 공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다"라고 기대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무사히 마쳤으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박지환은 오키나와에도 당연히 간다. 지난 23일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만난 박지환은 "1차 캠프는 안 다치고 잘 마무리했다.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라며 "확실히 1군과 2군은 분위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선배님들도 잘 챙겨주셨고, 야수 조장인 (최)지훈이 형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편한 분위기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 다만 플로리다까지 가는 게 힘들었다. 태어나고 그렇게 오래 비행기를 탄 게 처음이었다(웃음). 그렇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외야 수비. 이숭용 SSG 감독은 "지환이는 많은 게임에 나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맡은 다음, 상황에 따라 외야로 나갈 여지도 두려고 한다. 외야 뎁스를 봤을 때 우타 외야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환은 "외야 수비 훈련도 시간 날 때마다 했다. 중견수, 우익수 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라며 "전보다는 어색함이 없어진 것 같다. 물론 내야의 훈련 비중이 높긴 했지만, 외야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비시즌 7kg 벌크업을 하는 등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박지환은 "가서 내 것을 정립하고 왔다. 존 설정 등 이전부터 이야기했던 부분을 계속 생각했다. 감독님,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셔서 확실히 내 것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박지환은 "작년보다 상대 분석이 더 들어올 것이다. 견제도 많이 들어올 텐데, 야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시즌을 하면서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거라 본다. 걱정보다 기대감이 크다. 100경기 이상, 100안타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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