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반신욕 하고 막…”
2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이 구장 개장 후 첫 공식경기의 주인공이 NC 다이노스다. NC는 이날 대만프로야구 TSG 호크스에 3-19로 대패했다. 이호준 감독은 비공식 데뷔전서 제대로 쓴맛을 봤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로 “똑같이 하려고 하는데 새벽 4시부터 반신욕 하고. 느낌이 좀 다르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뭐 똑같이 하면 되죠”라고 했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분명 약간의 떨림은 있었던 것 같다. 지도자로 데뷔해 사인을 내본 적이 없었다며, 전날 작전코치와 사인을 연습했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작전코치, 선수들과 사인을 주고받는 호흡도 맞춰봐야 한다며, 9이닝 내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이호준 감독은 경기 중반 이후 간간이 사인을 냈다. 점수 차가 일찌감치 크게 벌어졌지만,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기에.
NC는 이날 박민우(2루수)-김주원(우격수)-박건우(중견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우익수)-김휘집(3루수)-박세혁(지명타자)-김형준(포수)-서호철(1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작성했다. 맷 데이비슨이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겠다며 대만 연습경기 일정서 일단 빠졌다. 데이비슨 정도를 제외하면 정규시즌 선발라인업과 흡사하다.
경기 전엔 임선남 NC 단장이 시타, 타이난 황위철 시장이 시구를 했다. 개장경기를 맞아 황위철 시장은 인사말도 했다. 황위철 시장과 임선남 단장, 왕중분 TSG 호크스 사장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NC도 이진만 대표이사가 현장에서 임선남 단장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선발투수 임상현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올해 NC는 여러 이유로 7선발로 시즌을 출발하는데, 일단 이호준 감독과 이용훈 투수코치의 머리가 아프게 생겼다. 이호준 감독은 투수 파트는 이용훈 코치와 서재응 수석코치에게 전권을 넘겼다.
타선도 TSG의 테오 시 카이에게 눌렸다. 줄곧 0의 행진을 하던 NC는 5회말에 박세혁의 안타에 이어 박민우의 우중간 2루타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NC 투수들은 줄줄이 TS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한재환이 2사 1,2루서 초구부터 힘 차게 돌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한재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린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게 NC 관계자와 이호준 감독의 얘기다. 내야수지만, 이호준 감독은 이 선수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야 수비 연습도 지시한 상태다.
NC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냉정히 5강권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내부에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주목한다. 이 한 경기를 통해 100% 단정할 순 없다. 중요한 건 팀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각 파트 코치들과 선수들을 믿고 뚝심 있게 팀을 운영할 것임을 수 차례 다짐했다. NC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푸방 가디언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로건 앨런이 선발 등판한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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