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롤모델은 오승환 선배님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좋아했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필승계투조 구성에 변화를 준다. 베테랑 이용찬(37)을 선발투수로 돌렸다. 대신 최그 몇 년간 메인 셋업맨으로 뛴 우완 류진욱(29)을 마무리로 확정했다. 아울러 좌완 김영규(25)를 선발로 돌리려고 했으나 올해도 셋업맨으로 쓰기로 했다.
류진욱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불펜투구를 했다. 24일 만난 그는 마무리 내정 소식을 알지 못했다. “아직 들은 건 없다. 경쟁서 이겨야 하지 않겠나. 그 자리가 내 자리가 돼야 내가 차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진욱은 “깊숙하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1이닝만 던진다는 느낌이다. 마무리라고 생각하면 몸이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누가 어떻게 뭘 하라고 말해준 것도 없다.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어드바이스도 받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불펜투수의 꽃이 마무리인 만큼, 류진욱도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당연히 있다. 그는 “야수들이 편안하게 수비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나를 믿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야수가 투수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투수가 야수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가장 좋아하는 마무리, 롤모델은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이다. 류진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일 좋아했다. 그리고 (이)용찬이 형이 우리 팀에 왔을 때도 좋았다. 워낙 훌륭한 투수”라고 했다. 이용찬은 류진욱이 마무리로 자리잡으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선발투수로 돌아갈 듯하다. 류진욱이 이용찬에게 많은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 류진욱은 최근 1~2년간 부상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올 겨울엔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반등한 건 포크볼의 업그레이드 덕분이었다. 그는 “던지는 방법을 미세하게 바꿨다. 그립은 같은데 힘을 쓰는 방법을 바꿨다”라고 했다. 결국 기술적 변화를 줬다는 얘기다.
건강하고, 포크볼 구종 가치를 올렸고, 야수들을 지키겠다는 마인드도 있다. 풀타임 마무리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듯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류진욱은 과거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와서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고 했다. 이번엔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집밥을 해먹는다고.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아침과 점심은 현지 업체를 통해 제공하지만, 저녁은 일괄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일명 ‘밀 머니’를 준다. 그러면 선수들이 알아서 식사를 해결한다. 저녁에 타이난 구단 숙소 인근을 다녀보니 NC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맛집에서 식사를 잘 해결했다.
그러나 류진욱은 “대만 음식을 잘 못 먹는다. 미리 X반을 싸왔다. 5~6년 전에 7~8kg 빠졌던 기억이 있다. 트라우마가 됐다. 숙소에서 직접 밥을 만들어 먹는다”라고 했다. 현지 밥이 안 맞아서 체중이 빠지면,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로선 경기력에 치명타다. 류진욱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런 것도 일종의 자기관리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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