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곽경훈 기자] "어떤 선수든 다치면 안되잖아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2020년 부터 삼성화재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유재환씨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13-17로 삼성화재가 뒤지던 1세트 KB손해보험 야쿱의 강서브 때 이시몬이 리시브를 시도했지만 볼이 높게 뜨며 본부석으로 향했다.
삼성화재 이호건이 볼을 살리기 위해서 본부석 쪽으로 달려갔다. 점프하며 볼을 높게 살렸지만 이호건은 달려오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본부석쪽으로 계속 달려갔다.
2020년부터 삼성화재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유재환은 왼쪽 손으로는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이호건의 잡아 주기 위해서 반만의 준비를 다했다.
다행히 이호건은 본부석 테이블 옆을 지나쳐 멈쳤고, 곧바로 코트로 돌아갔다. 장내 MC 유재환의 손도 다시 마이크를 잡을 준비를 했다.
횟수로는 8년 차 삼성화재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유재환씨는 "이제는 본능적으로 선수들이 달려오면 책상의 코너를 막고 있다. 어떤 선수도 다치면 안 되잖아요. 제 손이 뚤려도 막아야죠"라고 이야기 했다.
사소한 배려지만 진정으로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볼수 있는 장면이었다.
운동선수처럼 183CM의 큰 키를 가진 유재환은 2016년부터 프로야구 넥센-키움의 장내아나운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등 스포츠 장내 아내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3-25, 20-25)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매 세트마다 접전을 펼쳤지만 범실 등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파즐리가 양팀 최다 득점인 21점, 김정호 10점, 손태훈과 이시몬이 4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하면서 7년째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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