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임스 네일(32)의 에이스 위상이 흔들린다. 애덤 올러(31, 이상 KIA 타이거즈)가 베일을 벗었다. 예상대로 강력하다.
올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개막이 아직 1개월 남았는데 포심패스트볼 최고 153km, 평균 151km를 찍었다.
올러는 올해 KIA가 100만달러에 새롭게 영입한 우완 외국인투수다. 스피드와 구위는 이미 탑을 찍었다. 개막 이후 구위가 더 올라간다면, KBO레벨에선 언터쳐블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일일 해설을 맡은 박찬호는 스피드보다 구위를 더 높게 평가했다.
올러에게 역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구종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특성을 섞은 슬러브다. 우타자 기준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꺾인다. 스위퍼의 경우 종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러의 슬러브는 약간 사선을 긋는다. 종과 횡의 움직임을 모두 갖고 있다. 꺾이는 각도가 큰 경우도 있고, 작은 경우도 있다.
박찬호는 사실상 스위퍼라고 해석했다. 실제 타자가 대응할 때는 스위퍼든 슬러브든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큰 변화구라고 인지하는 수밖에 없다. KIA가 제공한 투구분석표에도 스위퍼로 찍힌 듯하다. 그런데 이 구종도 최고구속 135km였다.
올러는 2024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6경기서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에 그쳤다. 그러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슬러브 피안타율만큼은 0.136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구종이다. 포심의 경우 피안타율 0.314였으나 수평무브먼트가 메이저리그 평균 대비 4.9인치 좋았다. 실제 신장이 193cm라서 위에서 내리꽂는 느낌이 강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단 2이닝이었지만, 올러의 포심과 슬러브에 손도 제대로 못 대고 당했다.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 커트를 하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도 있다. 대부분 포심과 슬러브 위주의 투구였지만, 구위와 구종 자체의 예리함이 워낙 대단해서, 당장 네일을 제치고 에이스 롤을 맡아도 문제없을 듯하다.
단, 네일도 작년에 개막 2개월 정도 지나자 스위퍼와 투심의 움직임이 읽혀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자들의 눈에 익고 대응책을 찾을 경우, 올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다른 구종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리그를 압도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갸티비에서 중계를 맡은 이대형 SPOTV 해설위원과 박찬호는 순간적으로 올러의 공에 “와”라고 하기도 했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박찬호는 “KIA 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올러가 작년에 윌 크로우가 못 보여줬던 아우라를 풀타임으로 보여준다면, KIA의 V13 기상도는 한결 맑아질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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