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이)우성이한테 물어보세요.”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은 최근 꾸준히 ‘타격장인’ 최형우와 함께 비활동기간을 보내왔다. 코로나19 시국엔 전주에서 함께하더니, 올 겨울엔 괌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동행했다.
최형우는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우성이 타격에서 교정한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우성에게 직접 방향성을 들을 순 없었지만, 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우성은 본격적으로 주축 멤버가 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타율 0.292, 0.301, 0.288을 찍었다. 작년 후반기에 슬럼프가 심각했음에도 3할에 가까운 애버리지를 찍었다. 덩치는 크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정교한 스윙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단, 통산 장타율 0.373이다. 최근 2년 연속 0.4를 살짝 넘긴 수준이었다. 지난 3년간 친 홈런도 18개. 통산 28홈런이다. 사실 미묘한 대목이다. 많은 중거리, 교타자들이 장타력을 의식적으로 늘려려다 기존의 자신의 스윙까지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우성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타자이고, 여기서 변화를 시도하는 건 엄청난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우성은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연습경기,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꼬박꼬박 출전했다. 히로시마전서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한화전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일단 육안으로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타격 준비자세,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비슷했다. 좌전안타가 나온 것도 가볍게 잡아당긴 이우성 특유의 스윙이었다.
단, 발사각을 올리려는 시도를 했을 순 있다. 띄워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이라면 띄우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퍼올리는 스윙을 하지 않은 게 돋보였다. 한화전이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일단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다.
개막까지 무려 1개월 남았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경기, 국내 시범경기 10경기까지 13차례나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다른 팀들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확연히 적다. 대신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그만큼 더 갖는 장점도 있다.
여러모로 이우성으로선 나쁜 환경이 아니다. 더구나 KIA는 강타선을 자랑한다. 이우성이 팀 타선을 책임지고 끌고가야 하는 입장은 아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던 타격을 보여주면 될 듯하다. 2년만의 외야수 복귀는, 일단 순조롭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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