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친구들이 많아서 덜 외롭기는 하지만 투수 중에는 저밖에 없다. 그건 진짜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루키' 배찬승이 홀로 신인 투수라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삼성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은 배찬승과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배찬승은 세 번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청백전서 1이닝 퍼펙트,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1이닝 1볼넷 무실점, 22일 청백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프로 타자들과 상대한 소감은 어떨까. 배찬승은 "고등학교랑 다르게 정교한 부분이 확실히 뛰어나다. 컨택도 좋아서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파울이 많이 났다"며 "실투로 들어가면 장타로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음에는 좀 더 생각하고 구석으로 던져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실점은 없지만 만족은 없다. 배찬승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볼을 좀 던지되 스트라이크와 비슷하게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전 호투로 화제가 됐다. 일본 타자들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투구, 단 하나의 안타도 허락하지 않았다. 배찬승은 "요미우리전은 제가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구속도 잘 나오고 볼 끝에 힘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는 볼이 너무 많았다. 공 구위는 좋았지만, 타자들이 안 치고 있었으면 볼넷이 좀 더 많았지 않았을까. 스트라이크 비중을 높여야겠다 생각했다"고 당시 투구를 돌아봤다.
요미우리전 전광판 기준 152km/h를 찍었다. 배찬승은 "그 구속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면서 "제가 생각해도 (페이스가) 빠른 것 같아 다음 청백전 때 힘을 빼고 던졌다"고 말했다.
페이스 관리 차원에서 25일은 경기조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찬승은 "코치님이 이번 턴은 던지지 않고 팔 관리를 하라고 하셔서 다음에 한 번 던질 것 같다"고 답했다.
배찬승을 포함해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까지 4명의 루키가 1군 스프링캠프에 참여 중이다. 배찬승은 "친구들이 많아서 덜 외롭기는 하지만 투수 중에는 저밖에 없다. 그건 진짜 아쉽다"고 밝혔다. 권현우, 홍준영, 천겸, 우승완, 진희성까지 다른 5명의 신인 투수는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다. 아무래도 야수보다는 보직이 같은 투수가 없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귀여운 투정.
경기 후 차승준에게 위 이야기를 해줬다. 차승준은 "(배)찬승이보다는 덜 외롭다"고 했다. 놀아주러 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이 제가…"라며 농담을 건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군 마운드에서 배찬승이 던지고 싶은 공은 무엇일까. 그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도 있고, 힘 빼라고 변화구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포수 선배님들 사인대로 하겠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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