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4.2마일(약 151.6km).
맥스 슈어저(41,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역사적인 18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시작해 쉼 없이 달려왔고, 또 달려간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워싱턴 내셔널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7번째 팀이다.
슈어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1550만달러(약 222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제 41세, 통산 216승 레전드에게 사이영상급 활약을 기대하지 않는다. 확실히 30대 후반부터 구속과 구위는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지난시즌 슈어저의 포심 평균구속은 92.5마일이었으며,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시범경기 1회초 라스 눗바를 상대할 때 풀카운트서 94.2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아직 죽지 않았다. 슈어저는 이날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1회 시작하자마자 빅터 스캇 2세에게 92마일 포심을 낮게 잘 던졌으나 좌측 3루타를 맞았다. 알렉 뷸러슨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준 뒤 눗바와 놀란 고맨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90마일대 초~중반의 포심에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2회에도 페드로 파헤스, 토마스 세기지, JJ 웨더홀트에게 외야뜬공과 삼진을 잡아냈다. 72마일, 74마일 커브를 섞었다.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슈어저는 MLB.com에 “게임 속도에 맞춰 속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을 어디로 전달하고 싶은지, 공을 어디로 보내고 싶은지 등등 매커니즘을 통해 게임 속도를 맞춰야 한다. 이것이 스프링 트레이닝의 강화 과정”이라고 했다. 단순히 투구 스피드가 아닌 실전 감각 회복을 의미한다.
슈어저를 구원한 보우덴 프란시스(29)는 자신이 슈어저의 팬이었다고 밝혔다. 우상에 이어 2이닝 1실점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유튜브에 슈어저 투구 영상을 올렸으며, 스프링 트레이닝 내내 슈어저에게 붙어있다는 게 MLB.com 설명이다.
여전히 슈어저를 따르는 선수가 많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레전드의 위대한 발걸음은 계속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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