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잊지 못할 하루네요."
흥국생명 김연경의 37번째 생일은 특별했다.
김연경은 지난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20점 공격 성공률 53.12% 리시브 효율 60%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76(26승 5패)을 기록, 2022-2023시즌 이후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승점 1만을 남겨두게 됐다. 만약 오늘(26일) 정관장이 패하거나, 3월 1일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 1위 확정이다.
올 시즌 31경기 566점 공격 성공률 45.87% 리시브 효율 41.19%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은퇴 선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한 김연경. 이날 경기는 김연경에게 특별했다. 1988년 2월 26일에 태어난 김연경은 생일 전날을 팬들과 함께 호흡한 것.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6067명이 찾았다. 올 시즌 홈 최다 관중. 모두가 김연경의 생일을 축하했으며, 김연경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이 해외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후 생일 당일, 아니면 생일 전후에 경기가 열렸던 적은 한 번 있다. 2023년 2월 2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맞붙었는데 2-3으로 졌다. 이날은 승리까지 거뒀으니 더욱 의미가 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생일이라기보다는 시즌 초반과 컵대회 등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버티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승점 1만 획득하면 정규리그 1위다"라며 "계속 열심히 뛰었다.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때는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안 나왔다. 안 좋은 경기력임에도 승점 3을 가져온 게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6067명의 팬들과 함께 한 생일 파티는 어떤 기분일까.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우리 경기를 봐주셨다"라고 입을 연 김연경은 "항상 감사함이 있다. 또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세상이 좋아진 것 같다.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한 것이 의미가 있다. 생일 노래도 불러주시고, 감사하다. 잊지 못할 생일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 진짜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 정규리그는 5경기 남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이제 김연경을 볼 수 있는 건 챔프전 포함 최대 10경기뿐이다.
김연경은 "감정적으로 안 하려고 한다. IBK전도 동료들에게 '만 36세로 하는 마지막 경기다. 내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이렇게 말하고만 들어갔다"라며 "은퇴 투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경기를 모여서 볼까, 아니면 집에서 따로 볼까. 김연경은 "26일이 팀 휴식일이다. 시간이 맞는 지인들과 저녁 식사 정도는 할 것 같다"라며 "흥국생명 선수들과 모여서 경기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정관장 스케줄에 맞출 수는 없다(웃음). 기자님들도 쉬는 날 회사에서 부르면 그렇지 않냐"라고 농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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