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가지지 않고 그냥 제 페이스대로 하려고 한다"
이번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조상우가 이적 후 첫 실전을 치렀다.
조상우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4km가 나왔다. 총 17구를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 10구, 슬라이더 5구, 포크볼 2구를 구사했다.
KIA에 합류한 뒤 첫 실전 등판이다. 앞서 조상우는 몇 번의 불펜 피칭을 펼쳤을 뿐 마운드에서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는 건 처음이다. KIA가 1-4로 뒤진 8회초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고, 첫 타자 박상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도윤에게 다시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3루수 윤도현이 껑충 뛰어오르며 이 타구를 낚아챘다. 다시 이상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유격수 땅볼과 2루수 땅볼로 실점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26일 같은 곳에서 만난 조상우는 "오랜만에 실전이었다. 감 잘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최고 구속은 144km/h가 나왔다. 조상우는 "캠프 첫 경기를 했다. 아직 2월 중순인데 그 정도 나왔으면 페이스가 잘 올라오고 있다. 조금씩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투구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조상우는 "좋은 것을 유지하며 다른 것을 붙여볼까 생각하고 있다. 아예 바꿀 수는 없다. 원래 좋았던 때로 돌아가면서 다른 것도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범호 감독은 "일부러 미국에서 '빨리 안 올려도 된다'고 했다. 제대로 된 첫 시즌이다. 초반보다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좋아질 확률이 높다. 초반 조상우가 안 좋더라도 후반 좋아지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투수가 2년이란 공백을 갖고 왔을 때 잘하려면 어깨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지 않게 하고 차근차근하면 자기 구위를 찾을 거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조상우는 "감독님이 워낙 편하게 해주신다. 아프지만 말라고 해주신다.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가지지 않고 그냥 제 페이스대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 2024년 마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조상우는 "(감을) 찾아가는 와중에 부상이 있어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에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밸런스가 아예 맞지 않았다. 조금 적응되고 힘이 써지는 상태였는데 안 좋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강속구 투수인 만큼 구속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145.5km/h로, 2021년 147.5km/h에 비해 2km가량 하락했다. 천천히 몸을 끌어올린다지만 신경 쓰이지 않을까. 조상우는 "지금보다 올라가지 않을까. 몇km까지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작년에도 초반에 구속이 안 나와서 억지로 세게 던졌다. 그래서 안 좋았다는 생각도 있다. 그것 때문에 다친 건 아니지만, 밸런스대로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팀에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다. 같은 파이어볼러로서 경쟁심이 생기지 않을까. 조상우는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지 오래됐다"면서도 "옆에서 빨리 던지면 저도 모르게 (구속이)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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