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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정말 바쁘게 뛰어다녔다.”
구단들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생중계하는 건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팬 서비스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키움 히어로즈는 구단 자체중계의 원조 격이다. 그런데 최근의 행보를 보면 단순히 팬 서비스를 넘어섰다. 이건 그냥 방송사의 중계방송과 거의 흡사하다.
키움은 2월20일(이하 한국시각) 중신 브라더스전부터 22일 라쿠텐 몽키스, 23일 중신, 25~26일 중신전에 이어 내달 1일 타이강 호크스, 2일 타이강, 4일 웨이취안 드래곤스전까지 대만 연습경기 8경기를 전부 중계방송 한다.
보통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본거지 연습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만 중계 및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원정지로 중계 장비를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움은 아예 현지 방송업체에 소정의 비용을 들여 중계 제작을 의뢰했다. 때문에 키움은 8경기 전부 해당 구단의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해 치러도 중계방송이 가능하다.
현지 방송업체와 협약을 맺으면서, 훨씬 다양한 장면을 구단 채널을 통해 내보낼 수 있다. 경기장에 설치하는 중계방송 카메라만 무려 6대다. 구단 중계 역사상 최초다. 현지 업체가 제작한 세련된 화면을 팬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구단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파트너 업체(스폰서) 광고 제작을 시작으로 그래픽, 라인업, 각종 이미지 디자인을 도맡았다. 선수들은 중계에 참여하지 않지만, 허승필 운영팀장이 출연해 팬들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풀어내기도 한다.
결국 현지업체를 고용해 중계방송을 하니 지출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궁극적으로 파트너 업체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가 50%나 늘어났다.
결정적으로 키움은 이 중계방송 영상을 중신에 팔았다. 중신은 구단 트위치를 통해 키움과의 4경기 모두 생중계했다. 또한, SOOP(구 아프리카TV)에 중계권을 판매했고, 타이틀스폰서(호올스)까지 유치했다.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결국 거의 지출 없이 중계방송을 제작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홍보팀이 낸 아이디어가 현실화됐다. 작년 12월부터 사전답사 등 준비를 정말 꼼꼼하게 했다.
김재웅 홍보팀장은 26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홍보팀 직원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질 높은 중계영상을 제공할까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확대됐다. 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내년에도 팬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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