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4선발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외국인투수를 1명만으로 운영한다. 좌완 케니 로젠버그다. 로젠버그의 3월22일 개막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은 확정적이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5선발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이 100% 확정한 건 아니다. 그러나 얘기를 종합하면 1선발 로젠버그, 2선발 하영민, 3선발 김윤하, 4선발 정현우다. 이들을 144경기 내내 돌리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관리도 해줄 계획이다. 특히 신인 정현우는 더 철저하게 이닝, 경기수 관리를 할 계획이다. 프로의 장기레이스가 처음인 신인투수가 갑자기 선발로 20경기, 120~130이닝 이상 투구하는 게 절대 쉽지 않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가 4선발이라는 점에서,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점수를 제대로 받았다는 의미다.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좌완 파이어볼러. 그런데 투구폼이 부드럽다.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의 완성도도 상당하다.
정현우는 20일 중신브라더스전서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했다. 22일 중신전서는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구속은 20일 146km에 이어 22일에는 147km까지 나왔다. 이날 잠시 만난 그는 구속은 정규시즌까지 더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을 어지간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특히 신인들에겐 더더욱 엄격하다. 긍정적인 평가가 기사화되고 알려질 때 선수가 느슨해지는 걸 극도로 경계한다. 그러나 정현우에겐 어쩔 수 없었다. 홍원기 감독도 정현우의 투구를 보고 사실상 깜짝 놀랐다고 보면 된다.
홍원기 감독은 엷은 미소를 띄며 “지금 안타 몇 개 맞고 점수 몇 점 주고, 그걸 보는 게 아니다. 아니, 얘는 점수를 주더라도 정타를 안 맞는다. 대만 야구 수준이 상당하다. 정타를 맞고, 연속안타를 맞는 게 없었다니까”라고 했다.
정현우는 앞으로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150km을 거뜬히 뿌릴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로 클 전망이다. 그런데 폼이 부드럽고 경기운영능력까지 갖췄다. 홍원기 감독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구속, 실점, 피안타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실점을 하든 말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투구 개수를 끌어올리면서 마운드에서 운영능력을 보여주느냐를 보는 것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본다. 그걸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신인들은 그런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더 이상의 기대감(?)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정현우의 데뷔전은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유력하다. 데뷔전서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KIA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현우는 “상대가 누구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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