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이제는 노련함으로 승부해야죠."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배정대(중견수)-황재균(유격수)-허경민(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강민성(3루수)-송민섭(우익수)-장진혁(좌익수)-강현우(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상대했다.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한 류현진은 황재균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허경민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상철을 투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어 2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선두 타자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의 머리를 살짝 넘기며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강민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송민섭에게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2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14구)-체인지업(8구)-커브(2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2km/h가 나왔다. 이후 성지훈에게 배턴을 넘긴 그는 불펜으로 이동해 20구를 더 던졌다.
마무리 운동까지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제구와 투구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만족할 만한 첫 등판이었다"며 "첫 등판이기 때문에 구속 보다는 제구와 투구 밸런스를 중점으로 두고 마음대로 해봤던 것 같다"고 투구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 팀'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당시 그는 오키나와 캠프부터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호주 멜버른 캠프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작년과 너무 다르다. 작년 이맘때에 처음 야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던지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뛰는 것도 그렇고 어려움이 좀 있었는데, 올 시즌은 1월부터 야외에서 훈련했다. 신체적으로 너무 좋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28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158⅓이닝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작년에 느낀 것은 너무 힘으로 했다. 지금 힘 대 힘으로 싸울 생각은 없다. 이제 노련함으로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제구가 더 잘 돼야 한다"며 "아무래도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작년에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부터 새로운 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신구장에 대한 기대는 류현진도 크다. 그는 "기대된다. 아직 가보지 않았고 보지 못했다. 가봐야 알 것 같다. 많은 선수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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