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삼성을 떠날 때 아쉬웠지만…이젠 덮어둬야 할 시기다.”
루벤 카디네스(28,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태업 의혹에 시달렸다. 허리 부상으로 치료하다 복귀한 뒤 ‘산책 수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카디네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작년에 삼성과 오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키움은 허리가 아닌 옆구리 부상이 있었다고 정정했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확인하고 영입을 결정했다. 카디네스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팀의 장타력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운명의 스케줄이다. 키움은 3월22~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카디네스가 대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KBO 복귀전을 대구에서 원정경기로 치르는 것이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만난 카디네스는 덤덤했다. 그는 “삼성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지금 다시 짚어보는 것보다, 지금 속해 있는 팀과 선수들, 팬들을 위해 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팬들에게 특별하게 드릴 말씀도 없다”라고 했다.
삼성을 떠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그게 삼성에 대한 악감정은 아니다. 카디네스는 “삼성에서도 팀원들은 엄청 잘 대해줬다. 굉장히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이제 지나간 일은 좀 덮어둬야 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 데뷔전이자 KBO 복귀전을 삼성 원정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카디네스는 “그걸 신경 쓰면서 타석에 들어가지 않는다. 배터 박스에 들어가면 그건 지나간 일인 것이다. 그때 내가 해야 하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적응은 끝났다. 카디네스는 “새로운 팀에 조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팀 적응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다. 야구는 내가 꾸준히 해왔던 스포츠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변함없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과 연구 및 분석이다. 카디네스는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타격 메커니즘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전력분석팀과 계속해서 토의를 거쳐서 어떤 방식으로 야구에 접근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팀을 위한 선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카디네스는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뭔가 알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외야수로 나가겠지만, 1루수도 가능하다. 선호하는 포지션도 따로 없다. 어떤 포지션에서든 내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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