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령존도, 대타 최강자도 돌아왔다. 그러나 박정우(27, KIA 타이거즈)의 임팩트는 살아있다.
박정우는 2024시즌에 두 차례 큰 임팩트를 남겼다. 우선 5월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3루 주자였으나 판단 미스로 홈에서 횡사했다. 2-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서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에 홈으로 태그업을 했다가 돌연 3루로 돌아갔다. 다시 홈으로 파고 들었으나 끝내기 주루사를 당했다.
그러나 7월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연장서 결정적 적시타를 날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박정우는 오승환에게 한 방을 날린 기쁨보다 부산에서의 주루사를 마음에 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정우는 발 빠르고 어깨가 좋은 왼손 외야수다. KIA에서 원 히트-투 베이스를 가장 잘 하는 주자이면서 원 히트-투 베이스를 가장 잘 저지하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타격도 재능이 있다. 66경기서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OPS 0.733을 기록했다.
단, 종종 경기의 흐름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게 단점이다. 집중력이 간혹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는 경험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정우의 등장에 ‘호령존’ 김호령이 밀려났다.
수비 스페셜리스트 김호령도, 대타 요원 고종욱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그러나 박정우는 좀 더 경험을 쌓으면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최원준이 FA 자격을 얻는다. 나성범은 아직 3년 계약이 남았지만, 30대 후반으로 간다. 이우성과 이창진도 이미 30대 초~중반이다.
즉, KIA 외야는 갑자기 리툴링 혹은 리빌딩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정우는 최적화된 카드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연습경기 2경기 모두 출전, 6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격감은 좀 더 올려야 하지만, 수비는 발군이었다.
특히 25일 한화전의 경우, 1-4로 뒤진 9회초 1사 2루서 황영묵의 좌측 빗맞은 타구에 상당히 날카로운 대처를 했다. 좌선상에 떨어진 투구를 뒤에서 앞으로 나오면서 잡았다. 송구하기 좋은 자세를 만든 뒤 홈으로 연결, 보살에 성공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박정우가 포구를 하러 가면서 이미 송구를 하기 편한 동작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포구에서 송구까지 완벽했다고 돌아봤다. 1점을 막는 야구였다.
수비와 주루는 재능과 노력을 더해 이미 완성형 선수가 됐다. 남은 건 타격이다. 이미 리그에 수비와 주루부터 잘 하면서 입지를 넓혀간 끝에 타격까지 잘 하게 된 선수가 부지기수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불리는 박찬호 역시 그랬던 케이스다. KIA는 올해도 박정우의 재능을 잘 활용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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