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제가 뽑히면 한 명씩 한 명씩 꼬셔야죠."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강하게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가서 나라를 대표해 싸우는 것인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 교체라는 명분 하에 어린 선수가 나간다. 물론 어린 선수가 잘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이날 마운드에서 24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교체된 뒤 불펜에서 20구를 더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제구와 투구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 만족할 만한 첫 등판이었다"며 "첫 등판이기 때문에 구속 보다는 제구와 투구 밸런스를 중점으로 두고 마음대로 해봤던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는 "대회를 앞둔 직전 시즌에 가장 좋았던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승리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저도 올해 성적을 끌어 올려서 인정받을 만큼 성적이 나오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뽑아주면 당연히 WBC에 나갈 것"이라며 "이제 제가 뽑히면 같이 나가기 위해 한 명씩 꼬실 계획이다. 성적이 좋았는데 안 나가려고 하는 선수가 있다면 열심히 꼬시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조건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만에 한화로 복귀한 그는 28경기 10승 8패 158⅓이닝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을 마크했다.
류현진은 "작년보다는 잘해야 한다.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서 모두 좋아져야 대표팀에 뽑혀 나갈 수 있을 자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역시 대표팀에서 류현진과 다시 한 번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실력으로서 떳떳하게 대표팀에 뽑힌다면 나가고 싶은 것이 맞지만,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류)현진이 형이랑 어렸을 때 이후 같이 못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먀 "대표팀에 발탁이 됐을 때 가기 싫다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몸이 되고 실력이 되고 대회 나가서 싸울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다면, 언제든 나가서 열심히 잘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 류현진과 양현종 그리고 현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정후가 내년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실상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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