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정현우는 자신의 투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좀처럼 선수들에게, 특히 신인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2025 KBO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19)가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4선발로 사실상 낙점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미 정현우를 4선발에 고정하고 5선발 후보들을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현우는 20일과 22일 중신 브라더스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20일에는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했다. 포심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22일에는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47km을 찍었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 150km을 찍은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심지어 투구 폼이 매우 부드럽다. 구단 내부에선 부상 위험이 적은 매커닉을 가졌다고 바라본다. 아울러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 모두 준수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보유했다.
세 가지가 중요하다. 장기레이스가 처음이라서 체력 및 부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홍원기 감독은 투구수, 이닝수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 본래 투수들 관리를 철저히 하는 구단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경기내용의 일관성이다. 재능의 비범함은 업계에서 이미 인정한다. 단, 그 재능을 시즌 내내 기복 없이 이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른 영역이다. 이건 결국 키움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건 루틴이다. 정현우는 이미 장기레이스에 맞는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단,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 다시 바뀔 수밖에 없으니, 그때 잘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이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 마인드 컨트롤, 세팅이다. 기본적으로 야구선수는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실력이 엇비슷하면 결국 마인드 컨트롤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난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 지도자의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정현우는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이미 새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가 인정했다. 로젠버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건 자신의 투구를 하려고 하는 노력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로젠버그는 “두 번의 등판을 다 지켜봤다. 신인이라고 하면 가슴이 떨리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는데, 현우는 그런 상황서 자신의 투구를 하려고 하는 노력을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우를 비롯해 좋은 신인투수가 많다. 그 선수들에게 뭘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조언하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로젠버그는 자신의 강점도 마인드 세팅이라고 했다. 140km대 중반의 포심에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과 커맨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이 구단이 전형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외국인투수를 잘 뽑았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가짐이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이고 열정적이고, 열정적이게 하는 마인드셋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왼손투수와 달리 포크볼을 던지지 않고 체인지업을 던진다. 커브도 강하게 구사할 수 있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내 장점”이라고 했다.
로젠버그는 이제까지 에이스 롤을 맡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키움이 에이스 롤을 제의하면서 승부욕도 생겼다. 에이스의 역할이 마운드에서의 경기력과 함께 투수들을 잘 이끌어가는 리더십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정현우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로젠버그는 “키움이 내게 책임감을 줬다. 에이스를 맡겨줘서 계약했다. 대학 시절을 거쳐 이렇게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진 적이 없었다. 선발투수로서 내 역할을 다해내겠다”라고 했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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