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걱정하지 않는다.”
3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에게 가장 큰 변화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 LA 다저스)이 없다는 점이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024년과 올해 차례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푸이그는 2022시즌에 키움에서 뛰면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신했다. 이정후의 타격을 보더니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몇 년 남았어?”라고 할 정도였다. 이정후는 KBO에서 뛴 7년간 한 순간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022시즌엔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김혜성도 발전을 거듭한 끝에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몸 담지 못하고 멕시코 등 중남미를 전전하다 KBO리그로 커리어가 이어졌다. 그 누구보다 메이저리그의 우수성, 특별함을 잘 아는 선수다.
그런 푸이그는 이정후와 김혜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립 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이정후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만 뛰고 어깨부상으로 아웃됐다.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 시범경기에 정상 참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푸이그는 “부상 없는 시즌만 보내면 된다. 걱정이 없다. 타격도 잘 하고, 송구도 좋고, 수비도 잘 하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나 역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혜성의 경우 시범경기서 고전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조급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빠른 공 대처가 예상대로 이슈가 됐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빠른 공에 적응할 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푸이그는 “김혜성은 좋은 선수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해왔던 야구를 그대로 하면 된다. LA 다저스에는 정말 훌륭한 동료가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한테도 배우면 된다. 편안하게 하면 된다”라고 했다. 실제 오타니 쇼헤이가 김혜성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무키 베츠는 김혜성에게 타격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푸이그의 얘기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가 있어도 야구는 야구라는 얘기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잘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안 될 일은 없다. 이미 한국에서 그렇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푸이그는 이정후와 김혜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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