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KIA 타이거즈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황동하가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황동하는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현재 함께 5선발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김도현에 이어 4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황동하는 선두 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출발했다. 오스틴 딘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포수 한승택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한승택이 빠르게 대처해 박해민을 2루에서 잡았다.
이후 문보경에게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김규성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았다. 이후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했는데, 공이 옆으로 벗어났다. 황동하는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황동하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박동원과 문정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영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후 김태형에게 배턴을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동하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취재진을 만나 "첫 실전 경기라서 힘도 들어갈 것 같고 볼도 많이 던질 것 같았다. 흥분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이제 공에 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공에 힘이 있었다. 잘 됐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상고를 졸업한 황동하는 2022 2차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그는 지난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의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느끼는 점도 있었다. 황동하는 "스프링캠프 와서는 다른 건 없다. 그 전에 준비를 더 잘해서 오니까 작년보다 여유로운 것 같다"며 "작년에는 힘이 떨어질까 봐 웨이트를 안 했는데, 시즌 후반에 힘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 이번에는 몸을 키워야겠다 생각하면서 웨이트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선발로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그래도 1군에 있으면서 패전조나 이닝을 빨리빨리 막는 역할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선발이 아니더라도 타이트한 상황이나 짧은 이닝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 나가는 것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5선발 자리를 두고 황동하와 김도현을 고민 중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5선발 자리에 서게 될 투수를 결정한 뒤 시범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동하 역시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은 있다. 하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게 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황동하는 "제가 옛날부터 선발 투수로 나서고 싶었다.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안 됐을 때 실망이 너무 클까 봐 안 됐을 경우도 잘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선발 투수 역할만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동하는 지난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103⅓이닝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선발로 나선다면 13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다. 만약 불펜 투수로 활약한다면 50이닝 이상 던지면 그래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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