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유격수라는 옷이 어색하지 않다. 멀티 출루는 기본, 화려한 호수비까지 해냈다. KT 위즈 황재균의 이야기다.
황재균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선발 유격수 출전이다. 황재균은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황재균은 글러브 4개를 준비해 3루는 물론 2루와 유격수, 외야까지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첫 타석부터 KT의 물꼬를 텄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황재균은 삼성 선발 백정현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오윤석의 투수 방면 강습 안타가 나오며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 2루, 백정현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황재균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후속타가 나오며 KT는 2점을 추가, 황재균도 득점을 올렸다.
세 번째 타석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권동진과 교체되며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마쳤다.
공격도 훌륭했지만, 수비는 더욱 빼어났다. 2회말 무사 1루 삼성의 공격. 전병우가 3-유간으로 정타를 날렸다. 황재균이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고, 6-4-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이 갈 때마다 황재균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이강철 감독은 "2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더 봐야겠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전날(26일)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본적으로 수비 핸들링이 좋은 선수다. 안정감이 있다. 그런데 체력이 유지될지 모르겠다. 일단 2루도 그렇고 유격수도 소화하고 있다"면서 "허경민이 안 나갈 때 3루수로 무조건 나갈 수 있다. 결론은 방망이다. 타격을 잘하는 선수가 스타팅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유격수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황재균은 다양한 포지션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지난 21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좌익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기 위해 13kg가량을 감량했다는 후문이다.
'슈퍼 유틸리티'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이한 황재균. 2025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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