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히 강하다.”
KIA 왼손 파이어볼러 이의리(23)가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도현(25)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프링캠프 홈 연습경기. 이의리는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출연해 김도현이 조용하고 강하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도현은 올 겨울 이범호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두 도현이’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야수’ 윤도현은 올 시즌 내야 슈퍼백업을 맡는다. 더 이상 1군에서 보여줄 게 없는 김도영의 중, 고교 시절 라이벌. 과거 김기태 전 감독이 최원준에게 경험치를 먹였던 것처럼, 우선 윤도현에게 내야 전 포지션을 맡겨 최대한 1군에서 타석 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투수’ 김도현은 아직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 확정되지 않은 듯하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현재 치열한 4선발 경쟁 중이다. 이의리가 빨라야 6월 복귀이고, 올 시즌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을 잇는 5선발을 일단 확실하게 구축해야 한다.
김도현과 황동하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다. 이날 두 사람은 나란히 실전에 나섰다. 김도현은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돋보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커브,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었다. 3이닝을 단 39개의 공으로 삭제했다.
구속은 실전을 거듭하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전망이다. 포심과 함께 각 큰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타이밍을 뺏는 모습도 돋보였다. 공이 빠르고 힘이 있다면, 커브와 같은 오프스피드 구종의 완성도를 높일수록 유리하다.
김도현은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이날까지 2경기서 5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다. 아주 좋은 페이스다. 힘 있는 공을 뿌리니 1이닝 셋업맨도 가능하지만, 장래성을 볼 때 선발 한 자리를 맡아주는 것도 좋다.
황동하도 괜찮다. LG를 상대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43km까지 나온 게 고무적이었다. 140km대 초반의 투수인데 개막 1개월을 앞두고 143km까지 나온 건 의미 있다. 전형적인 선발투수 타입이어서, 불펜으로 쓰는 것보다 선발로 기용하는 게 좋은 투수다.
김도현이냐 황동하냐. 이날 한 경기만 보면 김도현이 약간 더 인상적이었던 건 맞다. 그러나 젼체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정규시즌 개막이 3월22일인 걸 감안할 때, 늦어도 시범경기 개막 시점에선 5선발을 확정해야 한다. 두 사람이 내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혹은 KT 위즈전 등판이 성사된다면, 그날 내용이 중요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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