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승택(31, KIA 타이거즈)은 포수왕국 조짐이 보이는 KIA 안방에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KIA 안방은 올해도 김태군(36)과 한준수(26)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에서 공격력까지 알을 깨고 나온 김태군, 거포형 공수겸장 포수로 자라는 한준수는 막강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가능성이 큰 한승택이 있다. 한승택은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올해도 한승택이 출전시간을 얻는 게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한승택은 김태군과 한준수보다 어깨 하나는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도루저지능력과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그리고 그 강점을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스프링캠프 홈 연습경기서 보여줬다.
한승택은 이날 KIA의 2안타 중 하나를 책임졌다. 선제타점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타격감이 좋아 보였다. 결국 5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것도 좋았지만, 결국 한승택의 가치는 팔에서 나온다.
2회초 1사 2루였다. 오지환 타석에서 한승택이 김도현의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공은 1루 방면으로 튀었다. 그러자 2루 주자 김현수가 과감하게 3루 진루에 도전했다. 그러나 공을 재빨리 잡은 한승택이 3루에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해설에 나선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포수가 3루 쪽으로 공을 흘렸다면 3루 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저격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지만, 이 상황은 반대였다. 결과적으로 한승택이 강견이라는 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한승택이 블로킹 미스 후 대처가 기민하지 못했다면 김현수를 잡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3회 2사 1루에선 이대형 위원이 디테일을 잡아냈다. 한승택이 일부러 미트를 낮게 댄 것을 두고 LG 벤치와 1루 주자에게 변화구임을 암시하고 2루 도루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승택-황동하 배터리의 선택은 1루 견제였다. 기록되지 않는 디테일이자, 포수의 영리한 움직임이다.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의리도 “포수와 투수의 약속된 플레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1루 주자를 묶는 효과가 있었다. 연습경기라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정규시즌이라고 가정하면 의미 없는 게 아니었다.
이밖에 한승택은 4회에 애매하게 투수 방면으로 뜬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고 하다 3루수 김도영와 가볍게 충돌했다. 둘 다 타구를 잡지 못했으나 한승택이 안전하게 1루에서 2루로 뒤늦게 진루를 시도한 주자를 잡아냈다.
한승택이 올해 1군에서 현실적으로 몇 타석을 보장 받을까. 잘 치면 물론 KIA로선 고마운 일이다. 그보다 이날처럼 수비 및 투수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1점을 지키는 야구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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