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전화 올 수 있도록 해야죠."
SSG 랜더스 김광현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내년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차출에 관한 것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지에서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가서 나라를 대표해 싸우는 것인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 교체라는 명분 하에 어린 선수가 나간다. 물론 어린 선수가 잘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WBC 출전 의지를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실력으로서 떳떳하게 대표팀에 뽑힌다면 나가고 싶은 것이 맞지만,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류)현진이 형이랑 어렸을 때 이후 같이 못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대회를 앞둔 직전 시즌에 가장 좋았던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승리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저도 올해 성적을 끌어 올려서 인정받을 만큼 성적이 나오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역시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시즌 대표팀에 대한 언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야구를 잘했으며 좋겠다. 첫 번째는 '얘 안 데리고 가면 안 돼'라는 생각이 들게끔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정후도 맞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제가 좋은 성적을 내고 뽑힌다고 하면 진짜 신중하게 고민할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뽑히면 성적이 좋은 선수들 중 대회에 나가기 꺼리는 선수들에게 직접 전화하며 한 명 한 명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도 류현진의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제가 시즌 끝났을 때 잘하는 베테랑이었으면 좋겠다. 제가 잘해서 (류)현진이 형한테 전화가 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실 '가겠습니다', '말겠습니다' 이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조심스럽다"고 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트로이카가 내년 WBC에서 한 번 뭉칠 수 있을까.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귀추가 주목된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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