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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미래의 일이지만…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다.”
KBO리그 최고의 안타머신, 손아섭(37, NC 다이노스)이 다시 뛴다. 손아섭은 2024년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이었지만, 사실상 시즌을 마쳐야 했다. 물론 9월25일 창원 SSG전서 복귀해 5경기에 나갔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후 손아섭은 최근 2년 연속 비 시즌만 되면 찾아가던 ‘강정호 스쿨’도 마다하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약 53일간 필리핀에서 몸을 만들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대만 타이난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타이난 연습경기서는 수비까지 소화하며 출전 중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명타자만 맡기려고 했지만, 손아섭이 자청해 수비까지 해내며 건강 회복을 확인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95안타에 그쳤다. 2010년부터 시작한 연속 100안타를 2023년까지 14년으로 마쳤다. 그러나 정작 손아섭은 “그건 아쉽진 않다”라고 했다.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는 어지간하면 시즌 100안타를 치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아섭이 아쉬운 건 150안타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성공했고, 작년에 9년 연속으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150안타는 스타팅으로 나가도 못 치는 선수가 훨씬 많다. 그것에 대한 기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나중에 누군가 깨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기록이니까 애정이 갔다”라고 했다.
출루율에 대한 고민도 있다. 손아섭의 작년 출루율은 0.314였다. 통산 출루율 0.393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찍는 등 손아섭은 안타도 잘 치지만 출루율도 높은 선수였다.
손아섭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지 않았다. 출루율이 실망스러워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왜 출루율이 떨어졌는지 고민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원상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했다. 결국 공을 잘 봐야 잘 때릴 수 있으니, 손아섭에겐 중요한 포인트다.
개인통산 2511안타다. 지난해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하던 2504안타를 넘어 KBO 통산 1위가 됐다. 그러나 손아섭은 “솔직히 최다안타 1위 기록을 깼을 때 그렇게 감격스럽지는 않았다. 영광이긴 해도 하나의 과정이잖아요. 어차피 내가 당장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3000안타를 하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다”라고 했다.
손아섭이 앞으로 꾸준히 150안타를 보탠다고 가정하면, 빠르면 2027시즌, 늦어도 2028시즌에는 기록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대신 작년처럼 부상에 의한 장기결장을 하면 안 된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이고, 한 차례 더 FA 다년계약을 맺으면 된다. 손아섭이 영광의 그날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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