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희동이 없으면 타순이 안 나와.”
권희동(35, NC 다이노스)은 2022-2023 FA 시장에서 미아가 될 뻔했다. 하필 2022시즌 성적이 82경기서 타율 0.227 5홈런 22타점 OPS 0.654였다. 권희동은 결국 2023년 스프링캠프에도 못 갔다. 가까스로 1년 1억25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런 권희동은 2년 연속 대반전의 시즌을 보냈다. 2023시즌 96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33득점 OPS 0.749를 기록했다. 그러자 2024시즌 연봉이 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그리고 2024시즌에 123경기서 타율 0.300 13홈런 77타점 66득점 OPS 0.86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 권희동의 연봉은 2억2500만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2023시즌 0.388, 2024시즌 0.417을 기록했다. 2021년 0.406을 넘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리그 5위였다. 통산 출루율도 0.365로 괜찮다. 작년에 볼넷을 77개나 얻어내며 ‘눈야구’에 제대로 눈을 떴다. 사실 앞으로 쓰러질 듯한, 독특한 타격폼인데 완전히 자신의 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급기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권희동이 없으면 타순을 짜기 어렵다고 웃었다. 실제 전임감독도 권희동을 2번, 4~5번 등 중요한 위치에 뒀다. 올 시즌 사실상 붙박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박건우를 중견수로 돌리면서 코너 외야 한 자리에 박시원, 천재환 등을 돌아가며 활용할 계획이다. 손아섭은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번갈아 맡는다. 다시 말해 권희동이 좌익수로 붙박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이 수비를 할 경우 권희동이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이호준 감독은 웃더니 “희동이가 이제 나이도 좀 먹었고, 한번 쓴맛도 봤잖아요. 열심히 해야죠.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니, 박세혁이, 권희동이가 야간에도 스윙하더라니까. 우리 운영팀장이 몰래 사진 찍어서 나한테 보내주고 그랬어요”라고 했다.
야구가 잘 되기 시작하니, 더 잘하고 싶고 더 책임감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권희동의 타격 폼과 루틴이 특이하다면서도 “성격은 안 튀어요. 타순은 1번도 되고 2번도 되고 5번도 되고 6번도 되고 하니까. 투수에게 공도 가장 많이 던지게 하는 선수다. 출루율 좋고, 컨택 좋고”라고 했다.
만약 권희동이 2년 전 겨울에 FA 미아가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NC로선 너무나 아찔했을 것이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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