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그래서 허경민이 1번이 안 된다"
KT 위즈 이강철이 허경민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허경민에게 리드오프 금지령을 내렸다.
KT는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허경민은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은 이강철 감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강철 감독은 2025시즌 타순 구상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포수/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오윤석/천성호(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를 베스트 라인업으로 보고 있었다. 황재균은 팀 사정과 상대 투수에 따라 2루수, 유격수, 좌익수를 오갈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1~4번은 굳히기로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허)경민이 3번은 무조건 들어간다. 1, 2번 나가면 (허)경민이가 컨택이 좋으니 삼진을 잘 안 먹는다"고 했다.
허경민은 2024시즌 종료 후 KT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허경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2018년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4년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의 주인공 역시 허경민. 2024년 115경기에 출전해 129안타 7홈런 61타점 타율 0.309 OPS 0.811을 기록했다.
KT는 국가대표 3루수를 품에 안았다. 짧지만 허경민과 함께한 이강철 감독의 감상은 어떨까. 이강철 감독은 "설레발은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역시 잘 하더라. 치면 그냥 정타다. 파울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 때문에 리드오프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서 허경민이 1번이 안 된다. (1번은) 파울도 나오고 해야 한다. 허경민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1번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허)경민이가 들어왔기 때문에 이 타순 조합이 되는 거다. 허경민이 없으면 이 조합이 안 된다. 3~4번이 비어버리니까. 그럼 김민혁이 1번에 갈 수밖에 없다. (허)경민이가 딱 들어와 주니까 3, 4번이 딱 된다"고 답했다.
이강철 감독의 야구관을 엿볼 수 있었다. 1번 타자라면 상대 투수에게 많은 파울을 이끌어내며 괴롭히고 출루하기를 바라는 것. 공을 오래 지켜보는 조용호를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1번 강백호는 어떨까. 강백호의 타석 당 투구 수는 4.00개로 로하스와 함께 리그 공동 23위다. KT 팀 내 순위는 공동 3위다. 출루율은 0.360으로 리그 36위, 팀 내 2위다. 두 가지 기록과 기본적인 타격 능력을 결합했을 때 강백호가 가장 '현대적인' 테이블 세터에 어울린다고 본 것.
컨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허경민은 1번 자리에서 탈락했고, 대신 3번 중심타선으로 나서게 된다. 마법사 허경민은 2025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까.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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