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KBO리그 공인구가 편하다.”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2선발로 영입한 새 외국인투수 라일리 톰슨(28)은 요즘 KBO리그 외국인투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08경기에 나갔다. 심지어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 19승25패 평균자책점 4.68이다. 트리플A에서 뛴 작년에는 피안타율이 0.28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NC는 과감하게 이 투수를 90만달러에 선택했다. 결정적 이유가 있다. 공이 매우 빠르다. 최고 159km까지 찍는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전서도 2이닝을 투구하며 153km를 찍었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날이 더 따뜻해지면 150km대 중반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NC는 내부적으로 라일리에게 드류 루친스키(37)를 떠올린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C에서 121경기에 등판,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무려 732.2이닝을 소화하고 떠났다. 루친스키는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었지만, 통산 4승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 역대 최고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떠났다.
라일리는 포텐셜이 있는 투수다. 아직 나이도 젊어서 KBO리그에서 실력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올 시즌 로건 앨런에 이어 2선발로 활약할 예정이다. 라일리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난 굉장히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유형의 투수다. 강속구와 변화구에 강점이 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 KBO리그 공인구가 잘 맞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라일리는 “큰 차이는 없는데 KBO리그 공인구는 그립을 좀 더 편하게 잡을 수 있다. 모든 구종이 다 그렇다”라고 했다. 안정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듯하다.
KBO리그가 메이저리그와 비교할 때 많이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라일리는 “영상을 보니 특출나게 다르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냥 경기 자체가 조금 더 익사이팅했다. 마이너리그에서 2년 전부터 ABS를 경험했다. 한국의 ABS에도 문제 없이 적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라일리는 “아시아는 처음이다.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아내와 18개월짜리 아들이 있다.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오는 것에 큰 기대를 한다”라고 했다.
NC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라일리는 “NC에 굉장히 좋은 수준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 그 전에도 좋은 선수가 많이 거쳐간 구단이라고 들었다. NC의 일원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목표가 왜 없을까. 그러나 라일리는 “난 미래를 그렇게 길게 보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 NC 다이노스 선수로서 NC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팀원들과 함께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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