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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안우진이 KBO 최고투수다.”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국경 칭푸야구장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32)에게 지금까지 호흡을 맞춘 투수들 중 누가 최고였는지 물었더니 위와 같은 답이 나왔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 양현종(37, KIA 타이거즈) 얘기를 꺼내자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다며 비교하지 않았다. 어쨌든 김재현은 현재 KBO리그 최고투수가 KBO에 없는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라고 확신했다.
김재현은 안우진을 두고 “정말 생각도 너무 많고, 의심도 많고, 허투루 하는 것 같지만 허투루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30개의 공을 던진다고 치면, 그 한 개 한 개 개수를 다 세고 있을 만큼…저한테 몇 개 던졌냐고 일부러 물어본다”라고 했다.
하루는 김재현이 안우진을 시험했다. 공 16개를 던졌는데 일부러 15개를 던졌다고 했다. 그러자 안우진은 “아니예요. 16개 던졌어요”라고 했다. 김재현은 “이렇게 말할 정도로 정말 기억력이 좋다. 하나하나 다 기억한다”라고 했다.
복기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 김재현은 안우진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공을 던졌는지 다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공만 빠른 게 아니라 그만큼 영리한 투수다. 훈련도 매우 성실하게 한다. 고교 시절 사고를 한번 쳤지만, 프로에선 ‘모범생’ 그 자체다. 사회복무를 하면서 2023년 9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시작한 재활도 마무리 단계라는 후문이다.
김재현은 “그래서 우진이가 나오면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안우진이 9월17일에 소집해제 예정이며, 곧바로 KBO 선수등록 후 복귀가 가능한 것도 알고 있다. 김재현은 “언제 와도 상관없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아파도 155km를 던지니까”라고 했다.
안우진은 실제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팔꿈치가 아픈 걸 직감하고도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포심 구속이 150km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특유의 영리한 피칭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투구수가 80개였는데, 아프지 않았다면 7이닝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가오슝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그런 안우진의 복귀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안우진의 복귀시점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KBO 전력강화위원회에도 매우 중요한 이슈다. 어쨌든 구단은 큰 틀에서 올해 안우진을 복귀시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구단의 최고 자산이니 당연하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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