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진의 개막엔트리 경쟁이 박 터진다. 저마다 생존의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2~3월이다.
최형우(42)와 나성범(36)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최원준(28)과 이우성(31)은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지만, 확고한 주전 중견수와 주전 좌익수다. 이창진(34)은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서 처음으로 몸을 풀었다. 주전은 아니어도 주전급 백업이다.
여기까진 개막엔트리를 걱정할 선수들이 아니다. 올 시즌 1군에서 주축으로 뛸 외야수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4인방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작년 외야의 슈퍼백업으로 뛴 박정우(27), 박정우에게 롤을 빼앗기고 부활에 도전하는 김호령(33), 대타 최강자 고종욱(36), 제2의 이승엽 김석환(26)이다.
이 4인방 중 1~2명, 어쩌면 2~3명이 개막엔트리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 내야진 경쟁, 불펜 구성에 따라 생존자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며 이범호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한다.
박정우는 공수주를 갖춘 주전급 백업으로 성장해야 할 외야수다. 오키나와에서 9타수 2안타 2사사구에 삼진 세 차례를 당했다. 아직 타격 컨디션은 덜 올라온 듯하다. 수비에 대한 검증은 끝났기 때문에, 결국 타격이 중요하다. 장래성을 감안할 때 이 선수가 1군에서 생존하고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게 의미 있다.
수비에선 이미 임팩트를 몇 차례 선보였다. 상대의 빗맞은 적시타에 포구하는 과정에서 미리 송구하기 좋은 자세를 만든다는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의 호평이 있었다. 실제 홈 보살에 성공, 1점을 막는 수비를 펼쳤다.
김호령 역시 타격이 관건이다. 오키나와 시리즈 3경기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이다. 냉정하게 지금까지 큰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박정우보다 공수주 생산력이 좋다는 걸 보여줘야 1군에서 살아남을 전망이다. 작년 한국시리즈 준비과정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야 할 선수다.
고종욱은 수비가 다소 약해 대타로 쓰임새가 사실상 한정되는 약점은 있다. 그러나 대타로 2할8~9푼대 애버리지를 보여준다. 통산타율 0.302라는 건 무시할 수 없다. 오키나와 시리즈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으나 도루와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내야진 로스터에 따라 입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석환은 히로시마전서 3B 타격으로 홈런을 터트린 뒤 타격에서 시원한 모습을 못 보여줬다. 역시 타격으로, 대타 셍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선수다. 과거 변화구에 약하다는 약점을 지적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면 1군 생존에 도전해볼 만하다. 수비는 그렇게 안정적이란 평가를 못 받았지만, 오키나와에선 한층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파울 지역으로 깊숙하게 날아가는 타구를 전력 질주해 처리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아직도 오키나와 시리즈는 2경기 남았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상대한다. 그리고 8일부터 시범경기 10경기가 시작된다. 이들에겐 이 12경기가 올 시즌의 1차적 운명을 가를 수 있다. 다치지 않는 선에서,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백업들의 경쟁력이 곧 KIA의 기초체력을 의미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