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10승 투수는 되지 않겠어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트레이드 이적생 오원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T는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황재균은 2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전했고, 전날(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확실히 힘든가 봐. 유격수 한 게임 나가면 얼굴이 푹 빠진다"면서 "안타가 나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감독님 3루가 제일 편합니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3루수와 달리 유격수는 좌우 움직임이 크고, 외야로 타구가 향할 때마다 중계플레이를 위해 위치를 잡아야 한다. 생소한 움직임이기도 하고, 운동량 자체가 실제로 많아 황재균이 농담을 섞어 말한 것.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밑에 어린 선수 중 한두 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유준규나 윤준혁 같은 애들은 발이 빠르다. 미래에 값어치가 누가 더 있을까 생각해서, 비슷하면 미래 가치를 보려고 한다"며 "두 명만 데려가도 대수비, 대주자, 대타를 다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어린 선수들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오원석은 2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이 첫 경기는 좀 그랬지만 봐야죠. 2일 선발이다. 기본적으로 9승씩(실제로는 8승이 커리어 하이) 했으니까 10승 투수는 되지 않겠어요?"라고 전했다.
오원석은 SSG 시절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0년 데뷔한 오원석은 이듬해 33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98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 6승 8패를 적어냈고, 2023년 8승 10패로 데뷔 이후 최다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6승 9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주춤했고, 시즌 막판 선발에서 밀려나 구원 투수로 2경기를 뛰기도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김민과 1대1 트레이드 되어 KT 유니폼을 입었다. KT 나도현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21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흔들렸다. 3회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2루수 천성호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무사 만루에서 오원석은 폭투 이후 스리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4회에도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실점 했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5선발 구상은 끝났다. 윌리엄 쿠에바스-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강건, 문용익, 신인 김동현 등은 선발 자리가 빌 때 백업으로 들어간다.
한편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선발투수 강건이 2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문용익(2이닝 무실점)-주권(2이닝 무실점)-전용주(1이닝 무실점)-원상현(2이닝 무실점)이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멜 로하스 주니어가 2타수 1홈런을 쳐냈고, 교체로 들어온 장진혁은 2타수 2안타 1타점을 적어냈다.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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